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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현장] 피난민 '북새통'…교민 속속 탈출

<앵커>

우크라이나 서쪽 폴란드 국경지대에는 피란민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임상범 연결해 보겠습니다.

임 특파원,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기차역 안이 마치 난민수용소처럼 변했습니다.

기차가 도착할 때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데요.

여성과 어린아이들, 노약자가 대부분인데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마르타/우크라이나 피란민 :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어요. 러시아군이 민간인까지 공격하고 있어요. (남편은 어디 있나요?) 아직 우크라이나에 있어요. 국경을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군대에 징집돼야 하니까요. 지금 임신 중인데 가족이 뿔뿔이 떨어져 있게 돼 너무 힘듭니다.]

제대로 짐도 못 꾸리고 아이들만 데리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가족도 있습니다.

[나디야/우크라이나 피란민 : 폴란드 사람들이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우크라이나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아침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나빠져서 정신없이 무작정 서쪽으로 온 거예요.]

피란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폴란드 국경 마을에는 숙소 대란이 벌어졌고, 피란 짐을 가득 실은 차량들로 도로는 꼼짝달싹 못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에 우리 국민은 지금 얼마나 남아 있습니까? 

<기자>

네, 대사관 직원을 빼면 예순 명 남짓입니다.

무사히 국경을 넘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는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며칠 동안 탈출 과정을 전해드렸던 김도순 씨 가족도 키예프를 떠난 지 이틀 반 만에 마침내 폴란드 국경을 넘었습니다.

[김도순/우크라이나 탈출 교민 : 국경에서 지낸 시간이 한 서른 시간 이상 되는 것같아요. 워낙 많은 행렬이 있어서…피란민들이. 국경에 10~12km 정도 피란행렬 차량들로 인해서 국경 넘는 데만 서른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 국민 네 사람이 오늘(26일) 무사히 루마니아 국경을 넘었고, 현재 폴란드와 루마니아 국경으로 이동 중인 국민도 17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잔류를 희망하는 교민도 25명이나 돼서 현지 우리 대사관은 비상 연락망을 유지한 채 이들의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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