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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푸틴 직접 제재…러 외교 · 안보 라인까지 대상

서방, 푸틴 직접 제재…러 외교 · 안보 라인까지 대상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를 제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번 침공 사태에 대한 서방의 심각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함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국가 정상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같은 폭군을 포함하는 매우 작은 집단에 합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 러시아의 국가안보회의 참석 대상자 11명을 이전에 제재했다면서 "러시아가 이 잔인한 전쟁을 선택함에 따라 지도층이 계속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에 있는 자산이 모두 동결됩니다.

재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소유한 직접투자펀드도 전면적으로 봉쇄하는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앞서 EU도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의 EU 내 자산 동결 등을 포함한 제재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그동안 EU 제재 대상이었던 정상은 알아사드 대통령, 루카셴코 대통령 등 단 2명뿐이었습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제재 대상 명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EU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러시아인이 모두 98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을 제재하는 것을 반대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공격과 압박을 강화하자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과 캐나다 역시 이날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는 실질적으로 큰 피해를 주기보다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상징적 성격이 강하다는 게 외신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날 조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이 각종 제재 카드를 꺼내 들고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온 연장선상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의 주요 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고 첨단기술에 대한 수출통제 조처를 하는 등 매일같이 연이은 제재를 부과하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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