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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인 줄 알았는데 벌레?…식품업계의 골칫덩이 '화랑곡나방'

흔히 쌀벌레라 불리는 이 벌레는 라면이나 과자에서 발견되고는 합니다.

음식을 갉아먹고 오염시키는데요, 이 벌레가 집에서 발견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온갖 음식에서 다 출몰하는 탓에 전 세계 식품회사의 오랜 골칫덩이로 자리매김한 이 벌레의 정체는 화랑곡나방과 그 유충입니다.

[나자현/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생명자원연구소 교수 : 화랑곡나방이 그 쌀벌레라고 많이들 얘기해요. 일반 곡물이나 쌀, 밀, 보리 저장을 하는 곡물들에 많이 끼는 저장 해충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얘네들이 먹이가 너무 광식성이 돼서 일반적인 식품류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가해를 해요.]

화랑곡나방과 유충은 식품의 제조단계보다는 소비나 유통단계에서 혼입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미 제조가 끝난 상품의 질긴 포장재를 뚫고 들어간다는 것인데, 이 벌레의 치명적인 무기는 바로 강력한 턱입니다.

식품 보관용 비닐과 가공식품 포장지에 음식을 넣고 애벌레를 풀어놨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비닐을 뜯어먹습니다.

아기용 기저귀에까지 침투해 소비자들을 경악하게 한 적도 있습니다.

이 화랑곡나방, 인체에 엄청나게 해로운 벌레는 아니지만,

[나자현/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생명자원연구소 교수 : 이제 유충이 (음식을) 먹고 배설물을 내기도 하고, 또 나방류에 해당하는 즉 나비목 유충들의 특징이 몸에서 이제 실크를 냅니다. 그다음에 저장해충류의 내장에는 저장곰팡이류가 있어요. 그걸로 인해서 더 많은 (음식의) 양이 오염이 되죠.]

식품업체들은 벌레가 싫어하는 성분을 포장에 입히는 등 퇴치에 노력해 왔지만, 소비나 유통 과정에서 유입되는 벌레를 100% 막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벌레 유입을 막을 수는 없어도 벌레가 곳곳으로 퍼지는 것은 막아야겠죠!

만약 음식에서 이렇게 생긴 벌레가 발견된다면, 일단 오염된 음식을 없애고 다음으로 침투당할만한 다른 음식들은 튼튼한 플라스틱 밀폐 용기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또 벌레들이 어두운 곳을 좋아하니까, 어두운 곳에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보관하는 것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미 집안에 걷잡을 수 없이 벌레가 많아진 경우에는 끈끈이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라면, 과자, 생리대, 기저귀까지; 어디에나 나오는 화랑곡나방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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