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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한밤중 바다로 추락한 美 남성…'물개' 덕에 구사일생

[Pick] 한밤중 바다로 추락한 美 남성…'물개' 덕에 구사일생
미국에서 한밤중 바다 한가운데로 추락한 남성이 물개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망망대해 속 갑자기 나타난 물개 한 마리가 마라톤 경기의 페이스 메이커처럼 그를 이끌어준 겁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미국 KABC-TV 등 외신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스콧 톰슨 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주말용)[Pick] 한밤중 바다로 추락한 美 남성…'물개' 덕에 구사일생

성게잡이 어부인 톰슨 씨는 지난달 26일 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해협에서 갑자기 바다에 빠졌습니다. 어선 가장자리에서 발이 미끄러진 톰슨 씨는 곧바로 어선 위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거센 파도에 계속 밀려났고, 당시 배의 모터가 켜져 있어 배는 점점 톰슨 씨에게서 멀어졌습니다.

당시 톰슨 씨는 반바지와 티셔츠만 입고 있었고, 해수 온도는 약 13도였습니다. 결국 해안가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에 홀로 남게 된 톰슨 씨는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 오늘이 내 제삿날이야'라며 절망했고, 아빠 없이 혼자 자랄 아이들의 모습과 아내가 새 남편과 결혼하는 모습까지 떠올리며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주말용)[Pick] 한밤중 바다로 추락한 美 남성…'물개' 덕에 구사일생

그때 갑자기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톰슨 씨 앞에 귀여운 물개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톰슨 씨는 "처음엔 상어가 나타났다는 생각에 공포감에 휩싸였다. 자세히 보니 물개였고, 물개는 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거기서 뭐 하냐고 묻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후 물개는 톰슨 씨 곁을 지키며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가 물 위로 올라오기를 반복했습니다. 마치 그가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는 듯했고, 가끔은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듯 코로 쿡쿡 찌르고 엉덩이를 밀어주기도 했습니다. 톰슨 씨는 헤엄치다 지칠 때면 물개에게 말을 걸었고, 가끔은 '제발 좀 태워달라' 애원도 했습니다.

(주말용)[Pick] 한밤중 바다로 추락한 美 남성…'물개' 덕에 구사일생
(주말용)[Pick] 한밤중 바다로 추락한 美 남성…'물개' 덕에 구사일생

그렇게 5시간 동안 헤엄친 톰슨 씨는 결국 해안 근처 석유시추선 앞에 도달했습니다. 저체온증으로 정신을 잃은 그를 현장 작업자들이 발견했을 때, 이미 물개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한 톰슨 씨는 "사람에게 무언가 경이로운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 정체는 모르겠지만, 평생 (그 힘을) 믿고 살아갈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습니다.

바다 위에 남겨진 톰슨 씨의 어선은 이후 발견돼 인양됐습니다. 톰슨 씨의 어선을 인양한 작업자는 "잠수복을 입고 장비를 갖췄더라도 얼음물 같은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은 끔찍했을 거다. 달도 없는 밤에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그 물에 들어가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말용)[Pick] 한밤중 바다로 추락한 美 남성…'물개' 덕에 구사일생

'뉴스 픽' 입니다.

(사진='KABC TV' 홈페이지 캡처, 'Inside Editio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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