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캠핑카 업체 '아리아모빌', 계약금 · 대금 수십억 '먹튀'

<앵커>

코로나 시대, 거리두기 하면서 여행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지요. 캠핑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에 한 캠핑카 제작 판매 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거액의 선금을 받아놓고 잠적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급 캠핑카를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로 캠핑족들에게 알려진 아리아모빌.

경기도 용인에 있는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출입문은 굳게 잠겼고, 창문을 통해 본 내부에는 집기만 있습니다.
 
회사 대표와 직원들이 최근 고객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겁니다. 

본사 바로 옆 공터입니다. 

보시다시피 황급히 떠났는지 아직 작업을 끝마치지 못해 뼈대만 남은 차량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계약금 수천만 원을 날리거나 1억 8천만 원을 완납하고 차량을 받지 못한 사례까지, 현재까지 피해자는 1백 명 가까이 되고 피해액도 수십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업체는 선금을 받고도 지난해부터 차량 출고를 차일피일 미뤘다고 합니다.

[김 모 씨/캠핑카 사기 피해자 : (차량 출고가) 6회 정도 미뤄졌습니다. 지금 부품 수급이 안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구가 덜 조립됐다….]

[이 모 씨/캠핑카 사기 피해자 : 어느 공정까지 진행됐는지, 언제 끝날지,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지난달에는 차량을 빨리 받으려면 잔금을 현금으로 보내달라 하기도 했습니다. 

[박 모 씨/캠핑카 사기 피해자 : '혹시 되시는 금액, 뭐 이번 주 내에 이체 시켜주면 안 되느냐?'해서 제가 1월 21일 날 3,000만 원을 입금했어요.]

투병 중인 어머니와 여행을 떠나려던 딸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김 모 씨/캠핑카 사기 피해자 : 엄마랑 같이 여행하고 싶어서 사는 캠핑카니깐 약속 날짜를 꼭 지켜달라라고 몇 번을 얘기를 하고….]

캠핑카 수리 담당 회사도 아리아모빌로부터 대금을 못 받았다며 무상 AS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는 해명을 듣기 위해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

※ 앵커 뒷화면에 나왔던 이미지는 국내 대표적인 캠핑카 업체인 코지캠핑카의 제품으로 문제가 된 아리아모빌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코지캠핑카 측은 아리아모빌 제품이라도 이번 사태로 사후수리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무상으로 서비스 할 예정이라고 고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