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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교민 "차에서 26시간째"…국경 넘어 필사의 탈출

<앵커>

러시아의 공격에 우크라이나를 서둘러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특히 국경 쪽으로 향하는 길은 정체가 심각합니다. 국경 검문소 앞에는 차들이 몰리면서 10km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유럽 현지와 미국을 차례로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서 취재하고 있는 임상범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우리 교민들이 하루빨리 안전하게 나오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폴란드 국경 쪽으로 빠져나온 사람들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사지를 빠져나온 우리 국민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제(24일) 키예프 탈출 모습을 전해온 교민 김도순 씨 가족이 국경 검문소 바로 코앞까지 와 있습니다.

줄이 워낙 길어서 아직 대기 중이신데 조금 전까지 상황을 화상 전화를 통해 전해왔습니다.

[김도순/우크라이나 교민 : (어디까지 오셨어요?) 지금 이제 우크라이나 국경 검문소 한 1km 더 가면 국경 검문소입니다. (차 운전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키예프 떠나셔서?) 26시간째네요, 보니까. 계속 운전대 잡고 계속 밤새고 오는 겁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더 걸릴지 예측 가능하십니까?) 지금 아무리 빨리 나오더라도 한 3~4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지금 이 속도로라면. (가족들 많이 힘드시겠어요.) 예,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많이 피곤하죠. 차에서 앉아서 26시간째 지금 오고 있으니까.

(가족분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조금만 비춰주세요. 괜찮으신지?) 다니엘. (안녕하세요? 뒤에 계신 분이 부인이시고요?) 그렇습니다. 다섯 명이죠. 집사람, 아이, 저, 뒤에 외삼촌, 외할머니 다섯 명입니다. 이동하는 게. (오시면서 눈에 띄는 광경들 좀 설명을 해주시죠.) 예. 탱크 지나가고 군인들 지나가고 포 지나간다든지, 그런 부분들은 고속도로에 아주 자주 (보였어요.) 키예프 쪽으로 다들 올라가는 군인들이 많았습니다. (조금 더 힘내시고요, 무사하게 국경 넘으시기를 저희도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새벽 남성 1명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입국해 이 시각 현재 우크라이나 잔류 교민은 모두 6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은 조만간 비필수 공관원들이 철수 희망 교민들을 인솔해 리비우를 거쳐 폴란드로 빠져나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도 전쟁의 영향으로 꽤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폴란드도 전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러시아에서 시작해 우크라이나, 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들어가는 가스관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공급에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군의 키예프 진군 소식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폴란드의 유가와 물가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하루 새 20% 넘게 오르면서 미리 기름을 사두려는 사람들로 주유소마다 사재기 행렬이 이어지는 등 혼란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안드리아나/폴란드인 : 기름 넣으려고 벌써 45분 동안이나 기다리고 있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주변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대규모 난민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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