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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폐허로…"죽기 싫어요" 몸 숨기고 우는 아이들

<앵커>

하늘에서 쏟아지는 미사일과 포탄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순식간에 폐허로 바뀌었습니다.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두운 방공호에 몸을 숨겨야 했고,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음. 난 안 보이는데. 어. 온다.]

포격 소리에 놀란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얼른. 얼른.]

어른들은 아이를 어르며 달립니다.

러시아군이 장악을 시작한 헤르손주 카호프카의 주민이 촬영해 보내준 영상입니다.

탱크까지 밀고 들어온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곳곳이 폐허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차돼 있던 차량은 과녁판이 됐고, 건물 창문은 모두 깨져버렸습니다.

불타버린 집, 할아버지는 맨몸으로 수습에 나섰고, 아이들과 노약자들은 컴컴한 방공호에서 숨죽인 채 버팁니다.

[블리다/우크라이나 마리우풀 거주 : 난 죽고 싶지 않아요. 가능한 빨리 이 일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전쟁을 겪기에는 어린아이들,

[아침에 쾅 하는 소리에 깼어요. 전쟁이라는 건 알아요. 바냐가 나한테 얘기해줬거든요.]

엄마를 잃은 아이에게 어떤 설명을 해야 할까요.

[크리스티나/우크라이나 마리우풀 거주 : 제 걱정을 하는 게 아니에요. 아이들이 걱정이죠. 잠에서 깨면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을 건데 뭐라고 하죠?]

평온한 삶을 살던 이들은 갑자기 눈앞에서 가족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찍는 영상입니다. 지금 숨어있는데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러시아군의 공습은 그들의 주장과 달리 군인과 민간인,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지 못했다는 걸 이 영상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고마워요.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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