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출신 유튜버 '소련여자'
"이게 내 잘못입니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출신 유튜버 '소련여자'가 자신을 향한 댓글 테러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약 11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소련여자'를 운영 중인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는 먹방과 리뷰, 소통을 위주로 하는 유튜버로 평소 러시아 정치 체제를 풍자하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시간으로 24일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과 함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자, 소련여자의 유튜브 영상에 수많은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이 달리고 있는 겁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범국에서 온 X", "가서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도와라", "살인마 푸틴, 네가 푸틴 대신 사과해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소련여자는 같은 날 '러시아 전쟁, 올림픽 도핑 해명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련여자 측은 영상을 올리면서 "전쟁 개시 이후 해당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지속되는 해명 요구 및 침묵에 대한 비난으로 업로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련여자는 영상에서 "러시아 욕은 내가 전문인데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느라 (해명이) 늦었다"며 "이게 내 잘못이냐. 이 정신 나간 XX들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NO WAR,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절대 안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양손을 'X'자로 들어보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해명했으니 자숙 좀 하다가 오겠다"며 영상을 끝마쳤습니다.


영상 앞부분에는 해당 영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촬영된 영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스캔들이 터졌을 때에도 '소련여자'가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악성 댓글이 남겨진 바 있습니다.
현 사태를 지켜본 대다수 누리꾼들은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누리꾼들은 "전쟁은 푸틴이 냈는데 왜 소련여자를 괴롭히나",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악플 보니 내가 다 숨이 막힌다" 등 댓글로 한숨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