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사형 면제' 소식에 흥분해 심장마비로 숨진 이란 살인범

[Pick] '사형 면제' 소식에 흥분해 심장마비로 숨진 이란 살인범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란에서 십여 년간 감옥생활을 해온 50대 사형수가 석방 소식을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가 심장마비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계획 살인죄로 공범 4명과 함께 18년간 수감생활을 해온 55세 아크바르가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크바르는 18년 전 반다르 압바스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서 유죄임이 인정돼 37세의 나이에 사형 선고를 받고, 4명의 공범과 함께 구금됐습니다.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 아크바르와 공범들은 수감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공범 한 명에 대한 사형집행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아크바르의 수감생활은 차질을 빚었습니다. 교정당국 보고서는 "아크바르가 자신의 사형 집행 순서를 기다리며 가슴 졸였으며, 사형 집행에 대한 불안과 긴장에 시달리며 여러 질병을 얻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크바르의 상태를 살펴보던 현지 교정 당국은 결국 피해자 가족을 만나 아크바르의 석방을 의논하게 됐습니다. 

이란 샤리아법에 따르면, 피해자의 부모나 가족이 용서하면 가해자를 더 이상 처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초 피해자 측은 그의 석방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그의 건강상태를 전해 듣고 석방에 동의하면서 아크바르의 출소가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교정당국은 석방 소식을 전달했는데, 소식을 전해 들은 아크바르는 아주 기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크바르는 출소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쇼크로 쓰러졌고, 이윽고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병원에 실려온 아크바르에게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그는 병원 도착 1시간 만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가족은 "아크바르가 평생 사형 집행을 두려워하며 지냈다"면서 생전의 아크바르를 기억했으며, 터키 국영 아나돌루 에이전시 통신사는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며 보낸 18년간 수감 생활의 끝은 자유가 아니라 고요한 죽음이었다"라고 논평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