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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협조한다더니"…휴대전화 비번 안 풀어주는 대표

<앵커>

한 달 전 양주 채석장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죠.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첫 사건이기도 한데, 
애초 수사에 협조하겠다던 삼표산업 측이 최근 태도를 바꿔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삼표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한 고용노동부 수사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이종신 대표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채석장 붕괴로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고 전후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보름이 다 되도록 수사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은 본인이 열지 않으면 현재로선 수사기관이 잠금을 풀 방법이 없습니다.

사고 당일 대표 본인 명의 입장문을 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해놓고, 정반대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고용노동부 수사에서는 삼표산업이 사고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발생 전에 현장 노동자가 "벽에 금이 가서 위험하다"는 보고를 했는데도,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영만/변호사 : 분명히 위험이 있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 되는데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면 법문상으로는 좀 다툼이 있을 것 같아요. 절차를 마련했는데, 마련하기만 하고 제대로 이행을 안 한 거니까….]

또 흙을 깎을 때는 법에 45도 이하로 완만하게 깎도록 돼 있지만, 삼표산업은 더 가파르게 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표산업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수사 상황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답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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