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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떠나는 교민들 "항공 끊겨서 차량으로 탈출"

<앵커>

우리나라와 7시간 차이가 나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낮 1시가 다 돼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새벽 시간에 갑작스러운 공습으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는데. 지금부터 유럽 현지와 미국 워싱턴 그리고 우리 청와대를 차례로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상범 특파원,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면서 국경 지역 역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국경 지역의 공기가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온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집집마다 TV나 SNS을 켜놓고 우크라이나 전환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경 검문소나 철도역 주변으로는 차량과 사람의  이동량이 부쩍 늘었습니다.

상당수가 피란민으로 보이는데요.

러시아의 통신 차단 탓인지 국경 너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무선 전화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루투르/우크라이나인 : (우크라이나 쪽 상황이 어때요?) 잘 모르겠어요. 전화가 전혀 안 터집니다. 통신 신호가 잡히지 않아요.]

<앵커>

아직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분들 빨리 나오는 게 지금으로서는 안전해 보이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지 못한 우리 국민은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모두 95명입니다.

항공편이 끊기자 차량으로 키예프을 탈출한 우리 교민 한 분이 저희 취재팀으로 다급한 상황을 전해 왔습니다.  

[김도순/우크라이나 키예프 교민 : (지금 키예프 빠져나오고 계신 겁니까?) 지금 키예프에서 서쪽으로 한 100킬로미터 정도 고속도로를 가고 있는 중입니다. (가족 분들하고 같이 나오신거죠?) 당초 계획은 오늘 저녁 비행기로 키예프에서 프라하로 출발하는 그런 일정이었습니다. 항공이 아마 통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쪽 사정이. (그래서) 짐은 출발하려고 싸놓은 짐이니까 급하게 일단 육로로 이동하려고 나온 겁니다. (가족분들이 많이 놀라셨겠어요?) 네. 아침에는 거의 패닉상태였습니다. 새벽 5시, 5시반 사이에 서너번의 폭음이 들렸었고, 저희 집 바로 근처에 공항이 있습니다. 그 근처도 드론 공격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굉음이 서너 번 울렸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지금 연결 상태가 안 좋은데요.) (도로 상황은) 우리 명절때 귀성 행렬 중에서 조금 차가 소통되는 상황입니다. 제가 한번 보여드릴까요?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피난 행렬로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기름은 충분하세요? 차에 기름은?) 네. 아직 200킬로미터 정도는 더 달릴 수 있습니다. 최대한 키예프에서 서쪽 방향, 그러니까 폴란드 국경쪽으로 일단 먼저 갑니다. (운전조심하시고요. 또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키예프에 있던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 대사관은 폴란드에서 가까운 리비우로 옮겨가 교민들의 철수를 돕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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