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예정…예비군도 소집

우크라이나가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현지시간 23일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타스·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격인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는 친러 반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제외한 국가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렉시 다닐로프 위원회 국방안보위원회 서기는 의회가 48시간 내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비상사태는 30일 동안 지속되며, 상황에 따라 대통령의 결정으로 30일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외출이나 야간통행이 금지되는 등 민간인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또 출입국이 통제되고, 일부 정치활동과 파업 등도 금지될 수 있습니다.

그는 다만 아직 국가총동원령을 발령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필요할 경우 이 조치도 취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국가총동원령은 국가 및 국제 비상사태와 관련하여 군사력과 국가 인프라를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인적자원과 물자를 총동원하는 조치를 말합니다.

예비군 징집에도 나섰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18~60세 예비군이 소집된다. 소집령은 오늘 발효한다"며 "최대 복무 기간은 1년"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번 조치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합류하는 예비군 규모가 3만6천 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예비군 소집령을 발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민간인들의 총기 소지와 자기방어를 위한 행위를 허용하는 법안도 통과시켰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또, 러시아 체류 자국민들에게 즉각 러시아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외무부는 "러시아 내 영사 지원이 실질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인의 러시아 여행 자제 등도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