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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진격의 끝은 어디?…"영토 수복 전쟁 가능성"

<앵커>

이렇게 국제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제재에 나설 걸 알면서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기로 한 푸틴의 속내가 뭘지, 저희가 안드레이 페도로프 전 러시아 외무차관을 인터뷰했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그 내용 전해드립니다.

<기자>

모스크바에서 SBS와 화상 인터뷰에 응한 안드레이 페도로프 전 러시아 외무차관은 푸틴 대통령의 정책 자문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페도로프 전 차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대 진입을 명령하지 않은 것은 더욱 심각한 제재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했습니다.

[안드레이 페도로프/전 러시아 외무부 차관 : 푸틴 대통령은 파병을 지시한 게 아니라 파병 준비 지시를 한 것입니다. (파병을 하면) 2차로 무거운 제재를 내릴 근거가 되기 때문에, 러시아 군대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것입니다.]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 루간스크 공화국은 돈바스 지역의 1/3만 장악한 상태로, 러시아군이 이 경계를 넘어설 경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대규모 유혈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드레이 페도로프/전 러시아 외무부 차관 : (러시아군이 계속 전진할 것으로 보나요?) 이 질문이 오늘 모스크바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러시아가 (반군 지역을 넘어선) 이 지역에 군대를 투입하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아주 심각한 전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압도적인 지지율로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와의 합병안이 반군 지역에서 국민투표에 부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럴 경우 러시아가 영토 수복을 명분으로 반군 지역을 넘어 도네츠크, 루간스크 주 전체에 대한 무력 점령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안드레이 페도로프/전 러시아 외무부 차관 :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도네츠크 주, 루간스크 주 지역 전체를 되찾아 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긴장 수위를 높이는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중립지대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이 페도로프/전 러시아 외무부 차관 :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우크라이나를 중립 지대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이 전략 핵무기 훈련을 참관한 것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무력시위로 분석했습니다.

[안드레이 페도로프/전 러시아 외무부 차관 : 푸틴은 매우 영리한 사람입니다. 그는 핵전쟁을 시작하면 러시아에도 재앙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페도로프 전 차관은 한국이 제재에 참여하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안드레이 페도로프/전 러시아 외무부 차관 : (한국의 제재 참여는) 몇 년 동안 계속돼왔던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부르는 무모한 군사 행진을 어디까지 계속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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