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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면역저하자 치료제 '이부실드' 예산 전액 삭감

<앵커>

코로나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백신처럼 쓸 수 있는 주사형 치료제가 있습니다. 바로 '이부실드'라는 약인데 정부가 그걸 사기 위해서 신청한 예산이 최근 국회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모두 삭감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양병원에 입원한 60대 A 씨는 매주 세 차례 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증 환자입니다.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아 2차 접종 후에는 정부가 권고한 3, 4차 접종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면역 저하자 A 씨 아들 : 엄청나게 걱정해서 가족들끼리 싸우고 그랬죠. 맞으면 안 된다는 쪽과 맞아야 한다는 쪽이랑. 요양병원은 지금 사실 너무 취약하신 분들이 많아서….]

해외 다른 나라에도 이런 면역저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사가 주사로 항체를 직접 주입하는 치료제, '이부실드'를 개발한 이유입니다.

정부는 수만 명의 국내 면역저하자들을 고려해 이부실드 도입을 추진해왔습니다.

최근 추가경정 예산에는 구매 비용 396억 원, 모두 2만 회분을 신청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8일) : 장기 이식, 항암 치료를 받으면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이 어려워서 장기간 효과를 보여주는 항체 치료제를 예방 목적으로 투여하는 게 필요하다고….]

하지만 국회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다른 방역 예산보다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습니다.

기존 백신은 물론 먹는 치료제 투약도 어려운 환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기존 예비비 예산으로 일부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미 미국이 170만 회분, 프랑스가 15만 회분을 구매하는 등 각국 간 경쟁이 벌어진 상황이라 신속한 도입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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