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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서방 제재에 "외교 정책 안 바꿔"…'에너지 가격 폭등' 경고

러, 서방 제재에 "외교 정책 안 바꿔"…'에너지 가격 폭등' 경고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 등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와 관련해 "제재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대사는 오늘(23일) 주미 러시아 대사관 SNS에 글을 올려 "제재 위협으로 러시아가 외교 정책을 수정하리라 기대하는 사람이 워싱턴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그는 "서방 세계의 제재로부터 하루라도 자유롭던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자신들은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토노프 대사는 특히 "우리를 향한 제재는 전 세계 금융·에너지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미국의 일반 시민도 가격 상승의 결과를 고스란히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반군의 독립을 승인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 자국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은 러시아 국책은행 VEB와 PSB, 이들의 자회사 등 42곳 등을 대상으로 미국 내 자산 동결·거래 제한 등 제재를 가했습니다.

유럽연합 EU 회원국도 러시아의 일부 기업·개인을 대상으로 비슷한 제재를 가동한 가운데, 독일은 자국과 러시아를 잇는 대형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 제재와 관련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제 유럽은 곧 가스 1천 ㎥를 2천 유로(270만 원)에 사야 하는 멋진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비아냥댔습니다.

이는 최근 ㎿당 79유로 수준인 유럽의 가스 가격이 3배 가깝게 폭등할 거라고 경고한 겁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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