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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연아 "'스포츠 정신' 있다…모든 사람이 알고 있고, 믿고 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연아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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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싱글, 처음으로 4명이나 올림픽 출전…감회 새로워"
"어릴 때부터 봐온 후배들 경기 모습 뿌듯하고 기특"
"선수마다 스타일 달라…본인에 잘 맞는 노래 찾는 게 중요"
"청소년올림픽, 성인올림픽과 거의 동등한 레벨의 이벤트"
"청소년 대회지만 올림픽 이름이 주는 무게감 있어"
"많은 후배 선수들, 나를 좋아하는 선수로 기억…감사"
"같은 나라 선수 아니어도 새로운 자극 받고 꿈꿀 수 있어"
"후배들, 강대국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기할 기량 갖춰"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믿고 있는 '스포츠 정신' 존재"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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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앉으시죠. 시청자 여러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스튜디오에 어떤 분이 들어오셨는지 방금 확인하셨죠?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동계올림픽 하면 어떤 선수가 떠오르십니까? 많은 분들이 바로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기원을 개척한 김연아 선수를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제가 김연아 선수라는 말이 입에 익어서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어떻습니까? 요즘도 선수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세요?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무래도 선수 생활을 어릴 때부터 계속해 왔기 때문에 또 많은 분들이 선수라고 불러주셔서 지금은 선수가 아니지만 편하실 대로 선수라고 불러주셔도 좋습니다.
 
▷ 주영진/앵커: 선수 생활은 몇 년 하신 겁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17년, 18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17년, 18년. 어떠세요, 이번에 베이징동계올림픽 텔레비전으로 시청하셨을 텐데.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번에는 온전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다 시청하고 응원을 했는데 모든 종목 선수들이 또 좋은 결과를 얻고 또 아쉬운 결과를 얻은 선수들도 있지만 또 한마음으로 응원을 했던 것 같고 특히나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이번에는 싱글에서 처음으로 4명이나 출전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너무 감회가 또 새로웠고 또 모든 친구들이 열심히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이제 다 커서 올림픽에 나가서 경기하는 모습 보니까 너무 뿌듯하고 기특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골프에는 이른바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선수들이 있잖아요. 박세리 선수의 경기 장면을 보고 내가 골프 선수가 돼야겠다는 꿈을 키웠던 선수들이 있는데 피겨스케이팅에 이번에 유영, 김예림 선수도 그런 면에서는 '김연아 키즈'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두 분 선수 다 잘 알지 않습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너무 잘 알고 어릴 때부터 이제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나서 또 더 눈여겨봤고 또 제가 처음에 깜짝 놀랐던 게 제가 밴쿠버올림픽을 하는 걸 보고 선수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이 차이도 실감하면서 그렇게 저는 이제 은퇴를 생각하고 있을 때쯤 그 선수들이 스케이팅을 시작했다고 해서 너무 놀라웠고 또 그 선수들이 벌써 이렇게 올림픽에 출전해서 또 좋은 성적 얻는 걸 보니까 되게 신기했어요.
 
▷ 주영진/앵커: 오늘 김연아 선수 나온다니까 꼭 한번 질문을 해 달라고 하는 질문이 하나 왔는데 말이죠. '김예림 선수의 쇼트프로그램 '사랑의 꿈'을 김연아 선수가 직접 추천해 줬다는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있나요?'라는 질문이 들어왔어요.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대단한 이유는 아니었는데요. 이제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때 이제 저희는 음악이 함께하기 때문에 새로운 콘셉트, 새로운 음악,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원하는지 이런 것을 일단 생각을 해 두고 또 추천을 받기도 하고 하거든요. 저도 안무가나 주변 사람들한테 추천을 받기도 했었는데 예림 선수가 '언니, 좀 좋은 음악 없을까요?' 추천을 부탁해서 저도 찾아보다가 예림 선수한테 예림 선수의 장점을 더 부각시켜줄 수 있는 노래가 이런 노래 아닐까 그냥 추천을 해 줬는데 사실 선수들마다 스타일도 다르고 안무를 선호하는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자기한테 가장 잘 맞는 자기의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시켜줄 수 있는 노래를 찾는 게 사실 많이 중요하기는 해요.
 
▷ 주영진/앵커: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이야기는 혹시 시간이 되면 이따가 다시 한번 여쭤보도록 하고요. 사실 오늘 김연아 선수를 모신 이유가 있어요. 베이징동계올림픽과 비슷한 대회이기는 한데 또 전혀 다른 그런데 상당히 의미가 큰 대회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대회입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번 2024년에 강원도에서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는데요.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것 같은데 똑같이 IOC에서 주관하는 세계적인 청소년들이 출전하는 대회이고 또 2012년부터 동계대회는 인스부르크에서부터 시작을 했고요. 성인 올림픽과 조금 다른 점은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출전을 하기 때문에 경쟁도 경쟁이지만 또 서로 화합도 하고 문화나 교육 프로그램 이런 활동들을 더 중시한다는 점이 차이점이 있습니다.
 
김연아, 주영진

▷ 주영진/앵커: 동계청소년올림픽, 강원도 2년 뒤에 열린다. 그러면 비슷한 때, 2월쯤에 열리게 됩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2주간 강원도 강릉, 평창, 횡성, 정선에서 똑같이 이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랑 같은 시설을 활용하면서 열리게 될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동계청소년올림픽 하면 그러면 세계에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나라들과 비슷한 규모의 나라 출신 선수들이 출전을 하게 되는 겁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보통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열린 경기들 대부분이 열리게 될 것 같고요. 1,900명 정도의 선수들이 출전을 한다고 하고 또 특이하게도 여자 선수, 남자 선수 성비가 똑같이 950명씩 동일하다고 합니다.
 
▷ 주영진/앵커: 청소년동계올림픽은 기존에 그러면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국가들이 대부분 하게 되겠군요, 그 경기장 시설들이 있을 테니까. 그렇겠죠?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그렇죠. 아무래도 성인 올림픽과 거의 동일하게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시설이 갖춰져야 하고요. 아무래도 바로 몇 년 전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기 때문에 그 시설을 또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청소년동계올림픽, 영어로 표현하면 유스올림픽 이렇게 부르는 것 같은데 2012년 인스부르크 대회가 첫 대회였던 거죠, 그러면?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2년 인스부르크가 처음이었어요.
 
▷ 주영진/앵커: IOC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김연아 선수에게 홍보대사를 맡아달라고 이야기한 게 그러면 그때부터입니까 어떻습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제가 2012년 인스부르크 청소년동계올림픽과 또 그다음 올림픽이었던 릴레함메르 청소년동계올림픽에서도 또 함께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나가는 사진이 2012년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 당시의 사진인가요? 조금 전에 제가 봤더니.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그때 홍보 영상 사진이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리고 2016년, 오른쪽 분은 눈에 많이 익은 분이네요. 바흐 IOC 위원장이죠. 동계청소년올림픽도 그러면 IOC에서 상당히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시작하는 그런 대회겠군요? IOC 위원장이 직접 또 김연아 선수와 사진도 찍고 말이죠.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그러니까 아무래도 청소년들 대회이지만 올림픽이잖아요. 올림픽이라는 그 이름이 주는 또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성인 올림픽과 거의 동등한 어떤 레벨의 이벤트가 아닐까 싶어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런 동계청소년동계올림픽에 지금 동계올림픽 종목을 보더라도 나이가 어린, 성년이 되지 않은 선수들도 상당수 출전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동계올림픽,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나이와 좀 비슷할 수도 있는데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또 동계올림픽 선수로 성장하는 그런 경우도 있었겠네요, 그러면?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청소년올림픽은 만 15세에서 만 18세 그 사이의 선수들이 출전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이가 성인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겹치는 아마 선수들이 존재하기는 할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김연아 선수가 그 나이대였을 때는 아직 없었던 대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그렇죠.
 
▷ 주영진/앵커: 이번에 강원도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그러면 강원도 평창을 중심으로 해서 다시 한번 대회가 열리게 되는데 우리 김연아 선수가 홍보대사로서 어떠한 얘기를 앞으로 2년 동안 하게 되나요? 각국을 또 돌면서 홍보도 하고 대회 출전도 독려하고 그렇게 됩니까? 현지의 또 선수들을 만나고.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지난 두 번의 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는 제가 직접 가서 성화 봉송도 하고 오륜기 게양도 하고 그런 개막식에도 참여를 했었고 또 선수들과도 멘토로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경험도 있었어서 이번에도 아마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더 많이 제가 참여할 부분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 주영진/앵커: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있는 어린 선수들, 그건 비단 우리나라 선수들만은 아닐 것 같아요. 외국에서도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또 '나도 훌륭한 국가대표가 돼서 동계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딸 거야'라고 하는 꿈을 가진 선수들 아마 세계 각국 돌면서 또 많이 만나보셨을 것 같은데 우리 김연아 선수를 많이들 알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글쎄요. 요즘 나오는 또 성장해 나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이 차이가 나서요, 저랑. 그 선수들한테는 제가 되게 많이 옛날 선수일 수도 있는데 어쨌건 다행스럽게도 많은 선수들이 또 제 영상도 많이 봐주고 좋아하는 선수로 많이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또 이렇게 홍보대사로서 또 어린 선수들 만나볼 기회가 있다 보니까 저한테도 정말 기쁜 일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강원도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와 관련해서 이렇게 김연아 선수가 또 직접 주영진의 뉴스브리핑도 나와 주셨는데 조만간에 관련한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이 된다고 들었는데 언제 방송되고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내일 6시 10분에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특집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우리가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이야기와 또 개최 도시인 강원도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이 돼서 저는 또 홍보대사로서 내레이션을 요청해 주셔서 제 목소리도 함께 조금 나갈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내일 저녁 6시 10분부터 SBS를 통해서 방송되는 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동계청소년올림픽도 SBS, 다시 뜨겁게 맞죠? 알겠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강원도 평창 4년 전에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상당히 많은 활동을 하셨잖아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선수단 또 만나서 강원도와 대한민국을 알리는 그런 홍보대사 역할을 그 당시에도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 이 지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앞으로도 동계올림픽 못지않은 그런 대회 이번에도 동계청소년올림픽까지 열리는데 거기에 상당히 적합한 곳이다, 강원도가 평창. 직접 가서 또 현지도 둘러보셨을 텐데 어떠셨어요?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무래도 동계 스포츠 이벤트를 열기 위해서는 그런 날씨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하는 종목은 실내에서 해서 크게 영향이 없지만 이제 눈이 있는 곳에서 하는 그런 종목들이 꽤 있기 때문에 강원도가 아무래도 그런 이벤트를 열기에 적합한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또 평창동계올림픽이 되게 성공적으로 큰 논란 없이 개최가 됐잖아요. 그래서 이번 청소년올림픽도 아주 멋있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연아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언제 처음 가졌습니까?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저는 처음에는 그냥 취미로 시작을 했고요. 이제 저희 언니랑 가족끼리 방학특강으로 재미로만 하다가 한 선생님께서 '재능이 있다', '남다른 모습이 보인다', '선수로 키워보지 않겠냐' 저희 부모님께 제안을 해 주셔서 그때부터 이제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게 한 몇 살 때입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한국 나이로 7살.
 
▷ 주영진/앵커: 7살. 7살이면 7살은 꿈을 가질 수는 있잖아요. 그런데 그 꿈이 정말로 현실이 되기까지는 남모르는, 우리는 김연아 선수가 너무나 잘하는 모습만 기억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거나 아, 내가 괜히 이 길을 선택했나 하는 후회도 하고 이런 시간들을 사실 우리는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시기가 아마도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 출전하게 될 그 선수들의 나이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맞아요. 제가 사실 너무 어릴 때 시작했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힘들지도 모르고 힘든지도 모르고 즐거워서 타다가 아무래도 힘든 시기가 이제 나이가 들어갈수록 또 중학생, 고등학생 성장기에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말씀하신 것처럼 '아, 진짜 왜 이걸 시작해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고 컨디션도 오락가락하고 부상도 여기 아팠다가 나아지면 또 여기 아프고 그게 매일매일 반복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그 시기가 진짜 매일매일 진짜 울면서 훈련을 하기도 하고 힘들게 지냈는데 그 시기가 이제 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나이대이기 때문에 아마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훈련을 하는 선수들일 거예요. 그래서 저도 그때 청소년올림픽이 있었으면 또 어떤 마음가짐을 또 새롭게 가지게 됐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연아, 주영진

▷ 주영진/앵커: 대한민국은 러시아나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처럼 피겨스케이팅에서 내가 하나의 롤모델로 삼을 선수가 사실은 없었잖아요. 가까이에서 내가 그 선수를 따라 할 선수가 없고 가까이에서 나에게 조언해 줄 선수가 없고 혹시 그런 것들 때문에 막연하게 또 너무 막연하다 이런 걱정, 불안감 이런 것들은 없었는지 크면서.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사실 저는 이제 어릴 때 1998년 나가노올림픽을 보고 미국의 미셸 콴이라는 선수를 보고.
 
▷ 주영진/앵커: 미셸 콴.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너무 멋있다 생각을 해서 해외 비디오를 녹화해서 돌려보고 따라 하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꼭 같은 나라의 선수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다른 선수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 그런 선수들을 통해서 또 새롭게 자극을 받고 그 선수처럼 되기를 꿈꾸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리고 또 이런 생각, 국내 대회에서는 우리 김연아 선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기량을 인정받았는데 그런 걱정이 또 있었을 것 같아요. 혹시 이게 내가, 내 실력이 국제무대에서도 과연 통할까. 그래서 첫 국제대회 출전이 아마도 김연아 선수의 마음속에는 깊이 각인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드는데 말이죠.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제 제가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경기를 주니어 시절에 처음 나갔는데요. 그때 제가 부상도 있고 훈련도 마음대로 안 되고 해서 저희 가족끼리도 '이번 대회만 나가고 그만두자' 이렇게 했었어요. 그런데 그 대회 나가서 1등을 해서 정말 예상치 못하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이 길을 갈 수밖에 없겠구나' 이런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국내에서만 훈련할 때는 제가 어느 정도의 국제적 레벨인지 전혀 기대도 안 하고 생각도 안 한 상태에서 처음 출전을 했었던 거였거든요. 그래서 메달을 딸 것이다, 몇 등 할 것이다 이런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번에 동계올림픽 끝나고 차준환 선수가 한번 나와서 인터뷰를 했었고 그런데 이번에 어쨌든 간에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이 김연아 선수 이후에 가장 좋은 성적.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톱10 안에, 10위 안에 2명의 선수 유영, 김예림 선수가 포함됐고 차준환 선수도 세계 5위라고 하는 성적을 거뒀어요. 우리 후배들 정말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제 강대국 선수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기 좀 어려운 조건이지 않은가. 그래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 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좀 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그런 걸 뛰어넘을 만큼 좋은 기량을 유지해 줬고 사실 코로나 때문에 훈련 환경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을 거예요. 외국에서 훈련을 해야 되는 선수들이었는데 국내에서만 머물게 되고 많은 어려움을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큰 경기에서 이렇게 자신 있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펼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어요.
 
▷ 주영진/앵커: 지금 김연아 선수와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제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선수들의 경기 장면 보면서 같이 이렇게 막 움찔움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점프를 하기 전에는 같이 이렇게 그런 동작도 취했다가. 어떻습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제가 선수 시절에는 코치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그냥 내가 경기할 때 혼자 서서 보기만 해도 돼서 좋겠다 이랬는데 제가 은퇴하고 나서는 후배 선수들 경기를 보다 보니까 너무 긴장이 되더라고요. 괜히 제가 보면 넘어질 것 같고 실수할 것 같고 또 제가 올림픽 때 저희 부모님께서 앉아서 볼 수가 없어서 서서 봤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마음을 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선수들 시작하면 집에서 보다가 소파에서 일어나서 보고 그 긴장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났고 김연아 선수가 마치 현장에 뛰는 선수처럼 같이 응원하면서 박수도 보내고 그런데 때로는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어요. 판정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상당히 의연하게 잘 극복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까? 김연아 선수도 분명히 소치올림픽 때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저는 기억을 해요. 금메달이라고 다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런데 김연아 선수도 의연했고 이번에 후배 선수들도 의연했어요. 그게 바로 올림픽 정신이고 강원도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김연아 선수가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아닐까 싶네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 어떻습니까?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스포츠를 하는 모든 선수들 또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믿고 있는 스포츠 정신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다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그런 대회가 이번 특히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출전을 하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경기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선수들은 꿈을 갖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그런 선수들이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어른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라든가 또 우리 김연아 선수 같은 선배 선수들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고요. 지금 김연아 선수와 인터뷰를 마무리하는데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스튜디오에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음악인지 기억하시죠?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2010년 밴쿠버올림픽 경기 마지막 날에 제가 출전해서 사용했던 음악이고요. 많은 분들이 또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 주시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 마지막 장면에 경기를 마치고 아마 그 제스처, 동작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숨을 몰아쉬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저도 지금 기억이 나는데 그때 떠오르십니까? 떠오르시겠죠, 당연히?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그 순간은 사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생각이 안 나는데 영상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화면이 나가고 있어요. 저게 울 듯 말 듯, 아마 우는 듯한 마음도.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울었던 것 같아요.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안도의 눈물이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 주영진/앵커: 눈물을 흘리고 저때 김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 보면서 대한민국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가슴 졸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김연아 선수의 바로 저 모습을 보면서 많은 선수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을 텐데 말이죠. 김연아 선수, 앞으로의 꿈은 혹시 어떻습니까? 피겨스케이팅 올림픽과도 김연아 선수는 앞으로 계속 이어져갈까요, 어떨까요?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직까지는 올림픽 하면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해 주시는 것 같은데 기억해 주실 때까지는 저도 올림픽 또 스포츠 특히 피겨스케이팅과는 함께하게 될 것 같고요. 당장 가까운 미래에는 이번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활동을 통해서 많은 분들께 모습을 비추지 않을까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김연아 선수 오랜만에 화면에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생각하실 텐데 말이죠. 김연아 선수가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2024 강원도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아 선수,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김연아 선수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 순서는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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