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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선수, 테니스 복식 우승 합작 "평화를 빕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선수, 테니스 복식 우승 합작 "평화를 빕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두 나라 선수들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합작했습니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료프와 우크라이나의 데니스 몰차노프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ATP 투어 오픈 13 프로방스 복식 결승에서 벤 매클라클런(일본)-레이븐 클라센(남아공) 조를 2대 1(4-6 7-5 10-7)로 물리쳤습니다.

루블료프와 몰차노프의 ATP 투어 대회 복식 우승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병력 투입을 명령하기 직전에 나온 결과입니다.

루블료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것은 모른다"면서도 "스포츠는 같은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면서 사람들을 하나로 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 같고,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Peace to all)라고 덧붙였습니다.

1987년생 몰차노프가 1997년생 루블료프보다 10살이 더 많습니다.

현재 루블료프는 단식 세계 랭킹 7위에 올라있는 톱 랭커로 성장했고, 몰차노프는 복식 세계 랭킹 77위입니다.

이 대회를 마친 뒤 루블료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했으며, 몰차노프는 프랑스에 남아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했습니다.

마르세유 대회 단·복식을 석권하고 UAE 두바이로 이동한 루블료프는 오늘(23일) 열린 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1회전에서 영국의 대니얼 에번스를 2대 0(6-4 7-5)으로 물리쳤습니다.

루블료프는 "오늘 새벽 2시에 숙소에 도착했다"며 "6∼7시간 자고 바로 나와서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블료프는 이 대회 2회전에서 권순우와 맞대결합니다.

권순우

권순우와 루블료프의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10시 정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순우와 루블료프는 이달 초 네덜란드 대회 2회전에서 한 차례 만나 루블료프가 2대 0으로 이긴 바 있습니다.

(사진=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소셜 미디어,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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