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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화약고 된 '정영학 녹취록'…난타전

<앵커>

어젯(21일)밤 대선 후보들의 첫 법정 TV 토론에서 몇몇 사안을 놓고 격론이 이어졌는데, 지금부터 그 내용들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녹취록을 두고 신경전이 치열했습니다. 그 내용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보셨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그러는데….]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이재명 게이트'라고 있다고요? 녹취록 중에 내세요.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시겠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언론에서 나와서 들었으니까.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있다.]

토론이 끝나고 오늘까지도 과연 어떤 후보의 말이 맞는지를 놓고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발단은 지난 20일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우 본부장은 어제 이재명 후보가 들고나온 녹취록 문구들을 공개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씨가 "매우 깊은 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상호/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지난 20일) :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입니다.]

오늘 국민의힘이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우 본부장이 다른 부분은 가리고 '영장 들어오면 죽는다'라는 부분과 두 사람의 친분을 언급한 대목만 강조하는 등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반격했습니다.

가렸던 원문을 살펴보니 김 씨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언급한 구절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김 씨가 친분을 과시한 사람은 양 전 대법원장이고, 영장 관련 언급은 윤 후보가 검찰 재직 시절 이른바 '사법농단' 수사를 진행해 사법부에 밉보였다는 의미라고 국민의힘은 주장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 : 몇 가지 사실에 허구를 넣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빼고 윤석열 후보를 주어로 밀어 넣었다는 것이죠.]

우 본부장은 양 전 대법원장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이름을 가렸던 것일 뿐이라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월간조선이 녹취록에 등장한다고 보도했는데 말 앞뒤로 예 또는 말줄임표가 있습니다.

녹취록보다 여야의 해석이 풍성했습니다.

[강훈식/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CBS 라디오) : 입구에서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고요.]

[유상범/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 : '최순실 게이트'도 최순실 씨가 최순실의 비리를 막으려는 게이트였습니까?]

전체 맥락 대신 녹취록 일부 표현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거대 양당과 후보들에게 남은 보름 동안 페어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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