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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우크라 분쟁지 독립 선포 뒤 파병 지시

러시아 푸틴, 우크라 분쟁지 독립 선포 뒤 파병 지시
러시아가 현지시각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지역의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러시아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권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제재에 나섰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일촉즉발 양상으로 격화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또 해당 공화국 지도자들과 우호·협력·원조에 관한 조약을 맺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명 수 시간 뒤엔 자국 국방장관에게 이들 두 공화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하며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역사의 핵심적인 부분이며 동부는 러시아의 옛 영토"라며 국민이 자신의 결정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 뒤 이례적으로 긴 군사장비 행렬이 도네츠크를 지나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국가 수립을 선언했고, 이후 해당 지역에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분쟁이 이어졌습니다.

2015년 협화협정인 민스크 협정으로 대규모 교전은 중단됐지만 산발적 교전은 8년째 이어져 지금까지 1만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친러반군 지역 분리독립 선포와 지원 약속, 파병 지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할 길을 연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떤 성명을 내든 우크라이나의 국경은 그대로일 것"이라며 주권침해에 강력 반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방은 즉각 제재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두 공화국에 미국인의 신규투자, 무역, 금융을 금지하고 이 지역 인사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에 발표된 제재는 러시아의 침공을 대비해 준비한 광범위한 제재와는 별개라며,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 시 추가 제재가 가해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공동성명을 통해 "EU는 이 불법행위에 관여한 이들에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도 금융, 국방, 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러시아 기업인과 개인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엽니다.

이런 가운데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의 움직임이 예전보다 노골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은 탱크가 실제 굴러갈 때까지 외교를 계속 추구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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