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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대신 온 '펌뷸런스'…길에 쓰러진 50대 살렸다

<앵커>

지난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구급장비를 실은 소방펌프차가 생명을 살렸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2일 영하 11도까지 기온이 뚝 떨어진 밤, 도로 한복판에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의식도 없고 맥박도 뛰지 않는 '심정지 상태'.

하나둘씩 모인 시민들이 남성을 흔들고 외투를 벗어 덮어주며 상태를 살핍니다.

다가오는 차를 향해 두 팔을 힘껏 휘저으며 위치를 알립니다.

현장에 도착한 것은 구급차가 아니었습니다.

화재 진압에 동원되는 '소방펌프차량'인데, 펌프차와 구급차 '앰뷸런스'를 합친 이른바 '펌뷸런스'로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소방관과 함께 구급용품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근세/당시 출동 소방관 : 공교롭게 저희 대응단에 구급차가 다른 곳으로 다 출동을 나가서. 심정지 환자가 119상황실에 신고 접수가 되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펌프차가 출동을….]

이 차량에서 내린 소방관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한 지 3분여 만에, 서서히 맥박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환자 이송 업무로 구급차 운행이 잦아지며 생긴 긴급 출동의 공백을 이 '펌뷸런스'가 메우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 있는 펌뷸런스는 119대, 재작년과 작년 각각 1천 건 안팎의 구급 신고에 투입됐습니다.

위급 상황을 지나치지 않은 시민들과 펌뷸런스의 활약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구조된 50대 남성 A 씨 : 의사 선생님 말씀하실 때 '모든 상황은 안 좋았는데 초기 대응이 너무 좋았다'라고. 그분들이 그 당시에 바로 신고해주시고 바로 조치 안 해주셨다면은 이런 통화도 할 수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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