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상] 전반도 안 끝났는데 '자책골 해트트릭'…결국 교체돼 눈물

[영상] 전반도 안 끝났는데 '자책골 해트트릭'…결국 교체돼 눈물
축구 경기에서 보기 드문 '자책골 해트트릭'이 나와 화제입니다.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 자책골을 3번 넣은 선수는 고개를 숙였고 결국 다른 선수와 교체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 수비수 메이카일라 무어(26·리버풀FC 우먼)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열린 쉬빌리브스컵 2라운드 미국전에서 자책골 3골을 기록했습니다.

첫 번째 자책골

무어의 첫 번째 자책골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졌습니다. 미국 소피아 스미스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자책골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불운은 또 무어를 덮쳤습니다. 전반 5분 미국 소피아 후에타의 크로스가 수비를 하던 무어의 얼굴을 맞고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습니다.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반 35분 미국 마가렛 퍼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낮게 크로스한 볼이 무어의 왼발을 맞고 굴절돼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세 번째 자책골

오른발, 얼굴, 왼발로 자책골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미국에 3-0 리드를 안긴 무어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트카 클림코바 뉴질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전반 40분 무어를 벤치로 불러들였고, 무어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뒤 벤치에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뉴질랜드는 후반전 미국 애슐리 해치와 맬러리 퓨에게 추가 골을 허용해 0-5로 패했습니다. 

미국 스포팅뉴스에 따르면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한 경기에서 자책골 3골을 얻은 건 사상 최초입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챔피언십 리버풀에서 뛰는 무어에게 이날 경기는 자신의 50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림코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든 훌륭한 경기를 하는 날도 있고, 힘든 경기를 하는 날도 있다. 오늘이 무어에게는 힘든 날이었다"며 "본인은 슬프고 실망스럽겠지만 우리는 무어가 대단한 선수라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어는 상대 공격수가 뚫기 어려운 견고한 센터백이다. 공중볼도 강하고 패스도 잘 한다. 이 사실을 그에게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무어를 감쌌습니다. 

축구 팬들 역시 무어에게 비난 대신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팬들은 무어의 SNS에 "고개를 들어도 괜찮다", "단지 운이 안 좋았을 뿐. 힘내라", "힘든 시기를 겪고 더 강해질 것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및 영상='OddsCheckerUS' 트위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