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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봅슬레이 원윤종 "성적으로 응답 못해 죄송"

'악전고투' 봅슬레이 원윤종 "성적으로 응답 못해 죄송"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끝내 '노메달'로 마친 한국 남자 봅슬레이 간판 파일럿 원윤종은 "(난관을) 계속 극복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습니다.

원윤종 팀은 오늘(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베이징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28팀 가운데 18위를 차지했습니다.

원윤종은 2018년 평창 대회 때 4인승에서 파일럿을 맡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그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팬들이 적잖았지만, 결국 2인승과 4인승 모두에서 10위권 밖의 저조한 성적을 내며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습니다.

원윤종의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은 '악전고투'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IBSF 월드컵에는 주력이 아닌 보조 썰매로 초반 대회를 치러야 했습니다.

배송업체 실수로 주력 썰매를 실은 컨테이너가 월드컵이 열리는 유럽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혼의 콤비' 서영우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도 겪었습니다.

4년 전 평창 대회 이후 한동안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홈 트랙에서 충분히 훈련하지 못한 점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미래를 계획하겠다"면서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 대표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대회를 함께 치르지 못한 서영우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씁쓸하다. 서영우가 힘내라고 응원해줬을 때 많이 고마웠다"면서 "결국 (성적으로) 응원에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원윤종은 앞으로 평창 트랙이 계속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그는 "하나의 트랙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다른 트랙도 정복할 수 있다"면서 "평창 트랙에서 꾸준히 훈련하면서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통해) 해외 트랙 주행 경험을 쌓아 나가면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윤종은 팀원 후배들에게 "나를 믿고 따라와 줬는데, (성적으로)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원윤종과 마찬가지로 4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낸 후배들은, 아쉬워하면서도 후련해했습니다.

정현우는 "귀국하면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고 다시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수 역시 "쉬면서도 운동하겠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현도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올림픽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육아에 전념하는, 가정주부가 되려고 한다"며 웃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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