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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발리예바에, 코치의 소름 돋는 말…도핑도 배후?

학대에 약물 의혹…'투트베리제 사단'의 민낯

<앵커>

아름다운 도전을 마친 선수들이 박수받는 것과 달리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난 러시아 피겨팀에게는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코치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학대에 가까운 훈련을 시켰고, 또 약물까지 주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 내용은, 이성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실수를 연발하며 완전히 무너진 발리예바가 눈물을 흘리며 빙판을 빠져나오자, 투트베리제 코치가 강하게 질책합니다.

발리예바

[에테리 투트베리제 : 왜 포기했어? 말해봐, 왜? 트리플 악셀 실수했다고 그냥 포기한 거야? 왜?]

냉혹한 투트베리제의 태도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혀를 내둘렀습니다.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 : 발리예바와 가장 가까운 어른(투트베리제)의 엄청난 냉혹함에 소름이 끼칩니다.]

투트베리제는 김연아 은퇴 이후 세계 피겨계를 주름잡은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물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여자 선수 3명을 모두 키운 전설적인 코치지만, 지도 방식은 늘 논란이 됐습니다.

10대 선수들의 2차 성징을 지연시키기 위해 가루 음식만 먹게 하는 극단적 식이요법을 쓰고, 4회전 점프를 위해 하루 12시간씩 중노동에 가까운 훈련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길러진 선수들은 경쟁에 내몰리며 동료 의식까지 저버렸는데, 어제(17일) 은메달을 따낸 트루소바가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트루소바 : 다시는 스케이트 안 타! 절대로! 증오해!!]

그리고 대부분 선수가 20살이 되기 전에 각종 부상과 신체 이상으로 빙판을 떠났습니다.

'발리예바 도핑'의 배후가 투트베리제라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투트베리제는 3년 전 인터뷰에서 피로 회복을 위해 선수들에게 복용시켰던 협심증 치료제 멜도니움이 금지 약물로 지정되자, 비슷한 효과의 다른 약물을 찾겠다고 말했는데,

[에테리 투트베리제 (러시아 채널1 인터뷰) : (멜도니움은) 심장 근육의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신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합니다.]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이 바로 협심증 치료제입니다.

IOC가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투트베리제가 구축한 논란의 '피겨 왕국'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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