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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크라 주재 미국대사가 본 미국과 러시아의 속내는?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를 향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데, 그럼 이 사태를 바라보는 바이든과 푸틴 두 정상의 속내는 무엇일지, 저희가 우크라이나 주재 전직 미국대사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이 내용 전하겠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한 뒤 스탠퍼드대학에서 유럽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스티븐 파이퍼 전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티븐 파이퍼/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 : 크렘린이 외교적인 출구로 가는 문을 조금 열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위험이 큽니다.]

현재 벨라루스에서 훈련 중인 러시아 군대는 북한과 가까운 극동에서 파견된 부대로, 이들이 돌아가야 긴장 완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파이퍼/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 : (극동 부대는) 7천~8천 킬로미터를 가로질러 왔습니다. 그들이 본진으로 돌아가면 그게 긴장 완화의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위성국이 없으면 안보에 위협을 받는다는 푸틴의 편집증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진단했습니다.

[스티븐 파이퍼/전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 : 러시아는 여전히 자국과 서구 국가 사이 완충지대가 필요하다는 19세기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위성국가로 데려올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일정 부분 편집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4년에는 불과 31%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나토 가입을 찬성했지만, 지금은 60%에 육박합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돈바스 내전을 부추기면서 민심이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폭로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략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스티븐 파이퍼/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 : 미국의 작전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킬) 구실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의도를 사전에 낱낱이 알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폴란드에 배치된 미군을 비롯해 동유럽에 파병된 나토군은 그대로 러시아의 옆구리를 겨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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