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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리머니는 '대롱대롱'…꽉 잡고 마무리

<앵커>

한국 쇼트트랙의 '긍정 에너지' 곽윤기 선수가 어제(17일) 시상식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했습니다. 후배들의 어깨를 꽉 잡고,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무대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에도 곽윤기는 유쾌했습니다.

키 큰 후배들 틈에 대롱대롱 매달려 시상대에 올라 웃음을 줬는데, 알고 보니 후배들의 선물이었습니다.

[박장혁/쇼트트랙 국가대표 : 신장으로 봤을 때는 형들이 작지만, 저희에겐 절대 작지 않고. 크고 위대한 선수고, 선배였기 때문에.]

그리고 오륜기가 하트로 바뀌는 재치 있는 세리머니로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곽윤기/쇼트트랙 국가대표 : 평창 때부터 너무 간절했던 이 메달을 이제서야 걸게 돼 너무 영광스럽기도 하고. 후배들과 이 자리를 함께한다고 보니 더 기분 좋고.]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은메달 시상식에서 시건방춤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곽윤기는, 이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며 다양한 세리머니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베이징에서 '긍정 에너지'까지 불어넣으며 리더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습니다.

[곽윤기/쇼트트랙 국가대표 : 똑바로 해라. 진짜. 잘할 수 있대요. 자기만 믿어달래.]

최선의 레이스로 은메달을 이끈 뒤에는 힘든 시기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BTS에게 라스트 댄스로 화답했습니다.

[곽윤기/쇼트트랙 국가대표 : (밴쿠버 때) 그냥 주목받고 관심받기 위해서 췄다면, 이번 시상식 세리머니는 조금 의미가 있었던 세리머니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항상 장난기가 넘치는 곽윤기가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는 진지했습니다.

[곽윤기/쇼트트랙 국가대표 : 너희는 온전히 올림픽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희가 나의 자리에 섰을 때 후배들을 나보다 더 잘 케어해주고 챙겨줬으면 좋겠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서동민·엄소민, 화면제공 : 유튜브 꽉잡아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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