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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뇌관'된 돈바스…8년째 포성 이어져

우크라이나 전쟁 '뇌관'된 돈바스…8년째 포성 이어져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 점령 지역 루간스크의 한 유치원 벽에 17일 떨어진 포탄을 놓고 우크라이나 정부 측과 반군 측이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이 사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돈바스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포격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가가 폭락하고 유가와 금값이 순간적으로 치솟을 만큼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터트릴 수 있는 뇌관이 됐습니다.

포탄이 떨어진 유치원은 돈바스 지역에 속한 루간스크의 스타니차입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의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주 일대를 아울러 부르는 지명으로 지리적으로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로 러시아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 지역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이 벌여온 '돈바스 내전'의 격전지입니다.

돈바스 내전은 러시아계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 러시아 경계 최전방 참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 내전이 일어나기 직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시아 측과 친서방 세력의 갈등이 심했고, 2013년에는 친 서방 세력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친러 정권은 이 시위에 대해 유혈 강제 진압에 나섰다가, 오히려 더욱 거세진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탄핵당했습니다.

탄핵 후 친서방 과도정부가 들어섰지만 친러 성향 비율이 높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주는 반발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면서 자체 주민투표를 거쳐 자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수립을 선포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현재까지도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반군으로 보고 제압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정식 국가로 독립하려는 이들의 싸움이 돈바스 내전입니다.

문제는 이들 반군이 러시아의 군사·병력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는 루간스크·도네츠크 공화국의 존재를 공식 승인하지는 않으면서도, 지도자들과는 일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 지역 주민 수십만 명이 러시아 여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자작극'을 벌일 최우선 후보지로 돈바스가 지목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가 사실상 이들 국가를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강하게 부인하지만 반군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한다는 관측이 정설입니다.

러시아 특수부대원이 아무런 부대 마크 없는 초록 군복을 입고 반군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국제사회는 이들을 '리틀 그린 맨'이라고 불렀습니다.

러시아는 이들 반군 지역을 통째로 자국에 합병하기보다 우크라이나의 친러 세력으로 남겨 우크라이나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편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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