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15살한테 질투하나" 발리예바 팬들, 김연아에 '악플 테러'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팬들이 김연아 SNS로 몰려와 악플 테러를 하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14일 김연아는 자신이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적었습니다.

발리예바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앞서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이 성분이 검출됐음에도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직후에 작성된 글이라 사실상 이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8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끝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당시 판정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김연아가 이번 도핑 파문만큼은 지나치지 않고 이례적인 메시지를 내놓자 전 세계도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발리예바의 팬들은 김연아의 SNS에 몰려와 김연아를 공격하는 댓글을 계속해서 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러시아와 영어로 "질투하는 거냐", "발리예바는 아직 15살밖에 안 된 소녀다. 약을 하지 않았다", "올림픽 정치에 카밀라가 당한 것이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최고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발리예바 팬들의 악플 공격에 다른 누리꾼들은 "도핑 검사를 뭘로 아는 거냐. 도핑에 예외가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 "발리예바가 진짜 대단한 선수라면 도핑 없이 성적을 냈어야 한다", "김연아는 선수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든 코치진을 비난하는 것"이라는 등의 글로 맞섰습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 금지 약물이 아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됐습니다.

발리예바는 도핑 논란에 대해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 발생한 일이라며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심장 치료제가 섞여 소변 샘플이 오염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발리예바의 주장에 전문가들은 터무니없다며 맞받아쳤습니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 이는 트리메타지딘을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며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썼기 때문이라는 발리예바의 주장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히 누군가가 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 같다. 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며 "이제 겨우 15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발리예바는 17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잇따른 실수를 연발하며 4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