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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대로 광주에 복합쇼핑몰 들어서지 못했다?

민주당 반대로 광주에 복합쇼핑몰 들어서지 못했다?

유영규 기자

작성 2022.02.18 09: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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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호남 홀대론'을 꺼내 들고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등을 언급한 뒤 논란이 뜨겁습니다.

윤 후보는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광주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민주당이 유치를 반대해왔다"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는가"라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어제(17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광주시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며 "과거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그 위치가 광주 한복판으로 예정돼 그에 따른 상권 피해 우려에 대한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의 반대와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해 사업주 스스로 철수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광주에 스타필드와 같은 대기업 복합쇼핑몰이 하나도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코스트코나 이케아와 같은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도 없습니다.

앞서 신세계는 2015년 5월 광주시와 특급호텔·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나 이후 인근 소상공인 등이 반대하고 광주시가 "판매시설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지구단위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지구단위 계획 철회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식 기구인 을지로위원회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광주를 방문해 "을지로위원회의 MOU 백지화 권고를 존중하고 상인의 입장도 시장에게 전달하겠다"며 반대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신세계는 지구단위 계획 철회 1년 4개월만인 2017년 2월 복합시설 전체면적을 투자협약 당시와 비교해 40%가량 줄여 지구 단위 계획 변경 신청을 하고 재추진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습니다.

2017년 당시 광주 신세계 복합시설 조감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2017년 2월에도 "광주시가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승인한다면 지역경제뿐 아니라 중소 상인들의 생존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민주당 소속인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발송했습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유력주자였던 문재인 전 대표와 경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잇따라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춰 보면 민주당이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했다는 윤 후보의 발언은 사실인 셈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 서충섭 공보국장은 "(당시 을지로위원회가) 복합쇼핑몰을 반대한 게 아니라 복합쇼핑몰을 도심 한복판에서 운영할 경우 (소상공인 입장에서) 피해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한 것"이라며 "역대 광주시장도 필요성을 인식해 왔고, 적절한 입지와 조건을 찾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 국장은 이어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복합쇼핑몰을 찾아야 하는데 국민의힘에서 무턱대고 유치하겠다고 해버리면 지금까지 광주가 자체적으로 진행해 온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후보는 광주 유세장에서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광주의 역내 국내총생산(GDP)이 전국 꼴찌"라며 "이 정권은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차출(지출)했는데 광주와 호남 발전에 썼느냐"고도 했습니다.

광주의 역내 GDP가 전국에서 꼴찌라는 발언은 맞을까? 진위를 따져 보기 위해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내 총생산(GRDP)을 살펴봤습니다.

GRDP는 일정 기간 정해진 경제구역 내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격 합으로, 경제 구조나 규모 파악에 활용되는 경제 지표입니다.

통계청의 시도별 GRDP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광주의 GRDP는 41조6천460억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위를 차지했습니다.

세종(12조6천700억 원)과 제주(19조5천320억 원)보다는 높습니다.

세종이 포함된 2013년 이후로 광주의 GRDP는 줄곧 15위였습니다.

'꼴찌권'이기는 하지만 '전국 꼴찌'는 아닙니다.

1인당 GRDP(2020년 기준)를 기준으로 해도 광주가 꼴찌는 아닙니다.

대구의 1인당 GRDP가 2천395만8천 원으로 가장 낮았고, 부산(2천742만6천 원), 광주(2천799만4천 원), 제주(2천914만4천 원), 대전(2천939만8천 원), 전북(2천967만 원) 등의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측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밀어줬음에도 광주의 GRDP가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신세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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