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우크라 동부 돈바스서 정부군 · 친러 반군 교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오늘(17일)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가 포함된 돈바스 지역에서 휴전을 감시하는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에 파견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대표들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JCCC는 돈바스 지역 휴전 통제를 위해 지난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만든 감시 기구입니다.

2개 공화국 대표들은 오늘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2시간에 걸쳐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공화국 9개 마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격은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32분과 6시42분에 일어났으며, 도네츠크 공화국의 코민테르노보, 옥챠브리, 노보라스파, 페트롭스코예 등 마을과 루간스크 공화국의 소콜니키, 졸로토예-5, 베셀렌코예, 니즈녜예 로조보예, 도네츠키 등 마을이 공격을 받았다고 대표들은 전했습니다.

공격에는 120㎜ 및 82㎜ 박격포와 유탄발사기, 대구경 기관총 등이 동원됐다고 이들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대표는 오늘 새벽 4시 30분쯤 정부군이 루간스크주에 120㎜ 및 82㎜ 박격포, 유탄발사기, 대구경 기관총 등으로 4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표도 이어 "오전 9시 50분 우크라이나 정부군 무장지대에서 도네츠크 외곽의 만드리키노 마을 방향으로 포격이 발사된 것을 확인했다"며 "82mm 박격포가 5차례 발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루간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군대도 대응 공격을 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습니다.

양측은 현재 교전으로 인한 사상자와 재산 피해 상황은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우크라이나군 당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주의 마을을 포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포격으로 인해 유치원 건물 등이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 공격 사실은 부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보관은 반군 지역 공격 사실을 부인하면서 "우리 진지들이 122㎜ 포 등의 금지된 무기 공격을 받았지만, 정부군은 대응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돈바스, 크림반도 등을 수복하기 위한 어떠한 무력 행동이나 군사작전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우호적인 이웃(러시아와 반군)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인의 인명을 아주 중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오늘 새벽 4시 30분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 등을 동원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군 공격과 반군 대응 공격 사실이 모두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진영에서 나오고 있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무장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 회담'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통해 휴전 협정인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