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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질문에 말 아낀 황대헌…"귀국하면 치킨부터"

'판정' 질문에 말 아낀 황대헌…"귀국하면 치킨부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 선수가 기자회견 중 예민한 판정 관련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황대헌은 베이징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판정 관련 질문을 받고 "많이 아쉽고 억울했지만 이제 다음 일은 어른 분들이 하셔야 할 부분"이라며 "저희는 이 정도까지만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황대헌은 1,000m 준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레이스 도중 반칙으로 실격당했습니다.

쇼트트랙 황대헌 (사진=연합뉴스)

이때 다른 선수들과 접촉조차 발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오심 논란'이 들끓었습니다.

대한체육회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CAS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정도였습니다.

이후 열린 1,500m에서 금메달을 다 1,000m 오심 논란의 억울함을 어느 정도 풀었지만 오늘 황대헌에게는 판정 관련 질문이 계속 나왔습니다.

하지만 황대헌은 "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제 저희 몫이라기보다…"라고 말끝을 흐리며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고 계속 조심스러워했습니다.

1,000m 오심 논란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올리기도 했던 황대헌은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해낼 수 없는 일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000m에서 안 좋은 일이 발생해 그때가 많이 힘들었다"며 "가장 행복했을 때는 역시 1,500m에서 편파 판정 논란을 깨고 금메달을 땄던 순간"이라고 돌아봤습니다.

쇼트트랙 황대헌 금메달 시상식 (사진=연합뉴스)

황대헌은 "팬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며 "또 좋은 동료 선수들과 다 함께 계주 시상대에 오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뻤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황대헌은 "평창 때는 계주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다 같이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다"며 "어제도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는 지금 우리 팀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또 국내 대표 선발전을 언급하며 "왼쪽에는 월드컵 금메달리스트, 오른쪽에는 세계 챔피언과 경쟁하는 곳"이라며 "그런 경쟁을 뚫고 나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나와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내일 귀국하는 황대헌은 "우선 '치킨 연금'이 확실한지 확인하고 싶다"며 "또 고생한 만큼 휴식을 취하다가 세계선수권을 다시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치킨 연금'은 황대헌이 대회 기간 윤홍근 선수단장에게 약속받은 사실상의 '평생 무료 치킨'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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