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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매체 "우크라, 친러 반군 지역 4차례 공격"…우크라는 반박

러 매체 "우크라, 친러 반군 지역 4차례 공격"…우크라는 반박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현지시간 오늘(17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 등을 동원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이날 공격 사실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이날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께 반군이 통제 중인 소콜니키, 졸로토예-5, 베셀렌코예, 니즈녜예 로조보예 등의 마을을 120㎜ 및 82㎜ 박격포, 유탄발사기, 대구경 기관총 등으로 4차례에 걸쳐 공격했습니다.

통신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 휴전을 감시하는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에 파견된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대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JCCC는 돈바스 지역 휴전 통제를 위해 지난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만든 감시 기구입니다.

LPR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돈바스 휴전 협정인) 민스크 협정에서 철수하도록 규정된 무기들을 이용해 휴전 체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선 관련 보도가 러시아 관영매체인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이 통신의 외국어 서비스 매체인 '스푸트니크'에만 나온 것을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대표 통신사인 타스는 아직 루간스크 지역 군사 공격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타스 통신은 이날 LPR 민경대 대장 얀 레셴코를 인용해 돈바스 전선 상황이 지난 하루 동안 크게 악화했다고만 전했습니다.

레셴코 대장은 "적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지도부의 직접 지시를 받아 대결을 격화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국제 참관단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적 행동 사실을 확인하고 돈바스 지역 유혈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조처를 하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보관은 반군 지역 공격 사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우리 진지들이 122㎜ 포 등의 금지된 무기 공격을 받았지만, 정부군은 대응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하고 무장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물론 러시아도 아직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두 공화국의 분리주의자들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 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통해 휴전 협정인 민스크 평화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 협정은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를 위한 법적 조치 등의 합의를 담고 있으나 그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돈바스 지역에선 그동안에도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의 간헐적 교전이 계속돼 왔습니다.

분리주의 반군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과의 전선 인근에 약 15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반군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줄곧 반박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대치 격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으로 13만명 이상의 군대를 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국 등 서방의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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