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4월생인 벨은 오늘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 출전하는 25명 중 엘리스카 브르지노바(26·체코)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습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20대 중반'은 노장으로 분류됩니다.
'2006년 4월생'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10살 많은 선배보다 더 높이 뛰고,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발리예바는 도핑 문제까지 얽혀, 이번 올림픽에서 이래저래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습니다.
동시에 '나이'에 관한 논쟁도 불렀습니다.
AP통신은 17일 "발리예바 사태는 '만 15세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라며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해당연도의 7월 1일 기준으로, 만 15세가 되면 시니어 대회 출전 자격을 줍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7월 1일 만 15세가 돼 시니어 대회에 출전한 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ISU 기준으로 발리예바는 현재도 '만 15세'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피겨 선수 중 가장 어립니다.
'신기록 제조기'로 불리던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직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도핑 규정을 위반했는지 규명되지 않았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어정쩡한 결정 덕에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했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량으로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지만, 발리예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벨은 만 15세 이상이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ISU 규정이 발리예바 사건을 조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나이 제한 기준을 높인다면 1년만 바라보고 뛰는 현재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선수들이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출전 제한 기준을 만 18세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렉시아 파가니니(22·스위스)도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높이면 '장수 스케이터'가 탄생할 수 있다. 10대 소녀가 당장 4회전 점프를 뛰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성인이 된 후 경력을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자 할 것"이라며 벨의 주장에 동의했습니다.
만 15세 선수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도핑 문제'가 발리예바를 통해 불거지면서 '나이 제한 기준 상향'을 제안하는 관계자들이 늘었습니다.
AP통신은 "ISU에서는 현재 만 15세인 시니어 대회 출전 나이 제한을 만 17세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러시아는 이를 반대한다. 다른 선수와 관계자들은 오히려 '18세로 높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나 아돌프센 노르웨이 빙상연맹 회장은 "이번 발리예바 사건으로 '나이 제한 상한'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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