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리그가 중단됐는데요, KBL이 재검 판정을 받은 선수들까지 무리하게 출전을 허용했다가 무더기 확진을 방치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KBL은 코로나 확진자를 제외하고 팀당 12명의 선수만 있으면 무조건 경기를 강행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한 번에 선수 5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인삼공사도 모비스와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확진자가 없었던 모비스는 인삼공사전 직후 PCR 검사를 받았는데 어제(16일) 두 명이 확진됐고, 무려 6명이 재검 판정을 받았습니다.
재검판정은 확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인데도 KBL은 이 선수들을 포함시켜 모비스와 SK전을 밀어붙였습니다.
두 구단은 선수들에게 마스크라도 쓰게 해달라고 했지만 KBL은 묵살했습니다.
결국, 재검판정을 받고 경기를 뛴 선수 4명이 경기 직후 전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트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SK 선수단 대부분 밀접 접촉자가 됐고, KBL은 뒤늦게 리그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허훈과 최준용 등 많은 선수들이 SNS를 통해 우려를 표시하고, 팬들과 구단들 역시 반대 목소리를 높였지만 KBL의 폭주가 화를 키운 겁니다.
리그 전체 확진자 선수만 현재 46명인데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다음 주 예정된 월드컵 아시아 예선까지 파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