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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는 미국의 NBC방송이 개최국 중국이 곤란해질 만한 사안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어제(15일) 보도했습니다.
WP는 NBC가 연일 베이징올림픽 중계방송을 이어가면서도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 티베트 억압과 홍콩 시위진압, 타이완에 대한 위협 등 중국의 문제점을 다루는 방송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BC의 대회 중계에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개막식 때 간판 캐스터인 마이크 티리코는 "이번 경기와 관계된 모든 이는 질문을 받고 있다"라며 미국과 영국 등이 외교적 보이콧을 하면서 인권 문제와 위구르 무슬림 탄압에 대한 중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언급 이후 티리코 본인은 물론 다른 어떤 중계진도 더는 그와 같은 정치적 이슈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습니다.
NBC는 성폭행 피해를 호소했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관련한 심층 보도를 하지 않았고, 펑솨이가 기자회견 등에서 NBC 관계자 및 카메라와 불과 몇 미터 안에 접근했을 때도 굳이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림픽 정치사를 연구하는 줄스 보이코프 퍼시픽대 정치학과 교수는 "NBC에 경기 중계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정치적 맥락 등을 함께 보도해주길 원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 아니다"라고 WP에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NBC 스포츠 대변인인 크리스 맥클로스키는 성명에서 "우리는 대회와 관련된 지정학적인 이슈를 광범위하게 다뤘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문제가 선수와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면 보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