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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약 먹고 천재 된 소녀"…발리예바 등장에 '침묵 중계'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러시아 카밀라 발리예바 (사진=연합뉴스)

"약 먹고 피겨 천재가 된 소녀"

도핑 파문을 일으키고도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발리예바가 은반 위에 등장하자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어제(15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마지막 조인 5조 두 번째로 출전했습니다. 

발리예바의 연기가 시작되자 지상파 3사 해설진은 이례적으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약 3분간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침묵 중계'는 도핑 양성 반응에도 불구하고 발리예바가 경기에 출전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됩니다.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나자 그제서야 침묵을 깨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도 떳떳하게 올림픽 무대에서 연기를 한 선수에게는 어떤 해설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생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해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다른 선수들, 정말 정정당당하게 싸워왔던 선수들의 노력은 뭐가 되는 건가요? 천재 소녀로 불린 그녀는 약물을 복용해서 천재가 된 소녀였습니다"



지난 14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의 도핑과 관련해 만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보호대상이 된다는 점, 또 양성 반응이 나타난 샘플은 지난 12월 25일에 채취된 것으로 올림픽 이후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이 위원은 "확실한 징계를 통해서 러시아의 국가주도적인 도핑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발리예바 싱글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키릴 리히터의 '인 메모리엄'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겨 신기록 제조기'에서 '약 먹고 천재가 된 소녀'로 한순간에 추락한 발리예바는 이날 펼친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총점 82.16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습니다.

한편 발리예바는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해 "도핑은 할아버지가 복용하고 있는 심장약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를 직접 먹었다는 것인지 심장 치료제 성분이 도핑 샘플에서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영상 구성 및 편집=심우섭 · 박진형 · 정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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