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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코로나 양성 판정만 78번…14개월째 갇혀 사는 터키 남성

[Pick] 코로나 양성 판정만 78번…14개월째 갇혀 사는 터키 남성
계속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1년 넘게 갇혀 사는 한 터키 남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미국 인사이더 등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56살 무자퍼 카야산 씨는 78번의 코로나19 검사에서 계속 양성 반응이 나와 14개월째 격리 중입니다. 

카야산 씨는 2020년 12월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병원에서 9개월, 집에서 5개월을 홀로 보내고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7일 동안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5일째 음성이 나오면 격리 해제가 가능합니다. 

백혈병 환자인 카야산 씨는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죽을 운명이라고 생각했으나, 걱정과 달리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랜 시간 몸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수감 생활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양성 판정 78번 받은 터키 남성

카야산 씨는 터키 일간지 데일리사바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증상이 호전돼 집에서 완전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며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 해제가 되는데 검사를 하면 여전히 양성이 나온다. 벌써 14개월째 갇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다 참을 만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다"며 "나처럼 특이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한 정부 당국의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의료진은 카야산 씨가 코로나19 감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백혈병으로 인한 면역 체계 약화'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코로나19에 장기간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 백혈병 및 림프종 학회 연구에 따르면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 4명 중 1명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아도 항체를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야산 씨의 담당의사이자 이스탄불 대학 전염병 및 임상미생물학 교수인 세랍 심섹 야뷰즈는 "우리가 추적한 코로나 사례 중 가장 감염 기간이 긴 사례"라며 "환자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변이 위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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