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이후 소비 행태가 변하면서 편의점이 21세기 만물상이 돼가고 있습니다.
골프채 같은 고가 제품을 빌려주거나 아침 식사와 간식을 배달해 주기도 하는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편의점을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의점 매장 한편에 고가의 물품 사진들이 붙어 있습니다.
100만 원이 넘는 탈모 치료기부터 스마트 워치, 골프채까지 있습니다.
바로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물건을 빌려주는 건데,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고 결제하면 끝입니다.
[강이주/BGF 리테일 책임 : MZ 세대 사이에서 주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들이 엄청 중요한 가치관이 되면서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한 달 만에) 2.5배나 이용 건수가 늘어날 정도로.]
아침 식사와 간식 배송에 나선 편의점도 있습니다.
구내식당이 없는 소규모 기업이 신청하면 매일 음식을 바꿔가며 식사를 가져다주는 겁니다.
[서성규/GS 리테일 매니저 : (코로나로) 직장 동료들끼리 같이 식사하는 것보다 간단하게 자기 자리에서 혼자서 식사를 간편식으로… 한 달 정도 됐는데 벌써 4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고.]
또 성인 인증 때문에 온라인 주문이 불가능했던 와인을 대신 받아 소비자에게 건네고, 중고 물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게 진열 공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줄어든 은행 점포를 대신해 계좌 개설 등 금융 서비스까지 화상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은행 화상 상담원 : 요즘에는 지점 방문하시면 대기시간이 길다 보니 비대면 업무들을 많이 하고 계시고요.]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은 줄었지만, 이런 변신 덕에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전기 오토바이 충전, 세탁 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