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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러시아 침공 임박설'에 미국 증시 급락…국제 유가도 영향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14일)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부터 먼저 한번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지난주 미국 증시 급락해서 장을 마감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설이 퍼진 게 영향을 미친 거죠.

장 마감 2시간 전에 백악관이 "전쟁 당장 일어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국민들 즉각 철수하라"고 하면서 뉴욕 증시 1~2% 정도 떨어졌고요. 이 가운데 나스닥은 3% 가까이 떨어졌죠.

여기에 미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전쟁 시점을 오는 16일, 그러니까 내일모레로 제시했다고 한 정치전문매체가 보도를 했는데요, 이번 주 뉴욕증시 변동성 큰 한 주가 될 거다. 이렇게 전망이 됩니다.

미국 증시 폭락한 또 하나 이유가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 때문이잖아요.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는데, 기준금리를 오는 7월까지 1% 포인트 인상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지난주 국내 증시도 요동쳤습니다.

지난 11일 코스피가 24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2,700 중반대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는데요, 다만 세계적으로 방역 완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 전망 나오고 있고, 국내에서도 방역 완화, 내수소비 부양 기대감 커지고 있는 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아침에 신문 보다 보니까 우리 증시가 2,500선까지도 밀릴 수 있다. 이런 보수적인 전망까지도 있더라고요.

<기자>

2,500~2,800 이 사이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스권, 그렇죠. 그러니까 많이 떨어지면 2,500까지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전망도 있던데요, 이럴수록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증시뿐 아니라 국제 유가 이런 데도 영향을 미친다면서요.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해서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를 끊겠다. 이렇게 유럽연합을 압박하고 있는 건데요, 이 천연가스와 그 대체제인 원유 가격 크게 치솟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90달러 웃돌면서 7년 만에 최고치 경신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국제유가 배럴당 120달러 도달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우려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유럽의 빵 공장'이라고 부르잖아요. 세계 5위 밀 수출국거든요. 때문에 국제 곡물 가격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국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사료용 밀,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는데, 그 비중이 10% 정도 됩니다. 현지 정세 악화되면 곡물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나라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네요. 그런데 물가는 지금 이미 많이 올라 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물가가 더 많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최근 물가상승 확산지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거든요.

물가상승 확산지수가 뭐냐 하면, 물가가 오른 품목이 얼마나 많냐 그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지난해 12월에 이어서 올 1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가 2% 오른 품목의 수가 지난해 1월 132개였는데, 올해 1월 239개로 급증했습니다.

근데 아까처럼 유가라든가, 식료품 물가같이 환경에 민감한 물품뿐 아니라 민감하지 않은 거, 예를 들어 외식품목 같은 근원 품목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확산하는 것도 한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이상 오른 근원 품목의 수가 지난달 150개로 1년 전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근원물가가 높아질수록 추가 물가 상승을 가져오겠죠.

다음 주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 전망 발표를 하는데요, 지난해 11월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로 잡았었는데, 이것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월급은 많이 안 오르는 거 같은데 세금은 많이 내는. (내 월급만 안 오르고 있죠.) 여기다가 물가까지 또 이렇게 오른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좀 화가 나서 그런가요. 요즘에 독한 술 많이 팔린다면서요?

<기자>

그런데 약간 독한 술이 고량주 이런 싼 술이 아니라 좀 비싼 술인 위스키를 의미하는데요, 원래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면세점에서 잘 사던 술인데, 최근에는 마트 행사 때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500병이 두 시간 만에 완판 될 정도라고 합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위스키 매출액 지지난해 45% 정도 올랐던 게 지난해는 66% 정도 올랐고요. 올해 들어서는 54%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위스키 수입액도 지난해 전년대비 32% 넘게 늘면서 3년 만에 증가했습니다. 코로나로 홈술 많이 늘면서 칵테일 같은 걸 집에서 즐기게 됐고요.

또 방역수칙 때문에 2인, 4인, 6인 이하 인원 제한 있어서 회식을 해도 소규모만 되잖아요. 비싼 술 따서 먹을 환경 마련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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