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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 보호구역에 호화 분묘…정몽규는 '7년째 버티기'

<앵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상수원보호구역에 부친 묘소를 불법으로 조성하고는 7년째 버티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바라보는 언덕에 한겨울에도 잘 정비된 묘 1기가 있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부친이자 2005년 별세한 정세영 그룹 명예회장의 묘입니다.

정 회장은 2006년 이곳 양수리 일대에 논과 밭, 과수원 등 3만 3천 제곱미터를 사들여 자신의 부친 묘지로 조성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오성과 한음에 나오시던, 한음(과거 영의정) 선생처럼, 이 주변에 과거에 정승 하던 분의 묘가 많이 모셔져 있어요.]

묘터는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댐 근처로 상수원보호구역 안입니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은 상수원보호구역 내 묘지 조성을 엄격히 금지하며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데, 검찰은 2015년 경기 양평군의 고발에 따라 정 회장을 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했습니다.

그런데 정 회장은 2017년부터 양평군에 이행강제금 500만 원씩을 매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묘지를 옮기라는 행정명령을 4년 넘게 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양평군은 이행강제금 외에 추가 조치는 마땅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양평군 관계자 : 묘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정서상으로도 그렇고, 법상으로도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측은 "수상스키 마니아였던 정세영 회장이 생전 양수리에 묻히고 싶다는 유훈을 따른 것"이라며 "현재 정몽규 회장이 이장할 장소를 물색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자료제공 : 민주당 이형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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