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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딴 최민정, 한참 동안 눈물 '펑펑'…SNS에 쓴 글

<앵커>

쇼트트랙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최민정 선수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펑펑 울었죠. 너무 힘들었던 것이 생각났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는 웃을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과감한 작전을 폈다가 아찔한 위기를 맛봤습니다.

두 바퀴 이상 아웃코스로 돌다가 체력이 떨어져 2명에게 추월당했는데, 탈락 위기에서 각 조 3위 가운데 기록이 빨라 결승행 막차를 탔습니다.

결승에서는 작전을 바꿨습니다.

세계 1위인 네덜란드 스휠팅이 이끄는 레이스에서 4위를 유지하며 기회를 엿보다, 2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한 바퀴를 크게 돌며 2위까지는 올라섰는데 막판 날 들이밀기에서 0.052초가 뒤졌습니다.

모든 것을 쏟아낸 최민정은 은메달을 따낸 뒤 한참 동안 펑펑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최민정/여자 1,000m 은메달리스트 : 눈물이 왜 이렇게 많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게 생각이 많이 나서….]

1,000m는 평창올림픽에서 심석희의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진 아픔이 있는 종목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부상까지 겹쳐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최민정은, 계속된 시련을 딛고 마침내 첫 메달을 따내며 쌓였던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최민정

[최민정/여자 1,000m 은메달리스트 : (평창올림픽 이후) 좀 힘든 시간을 잘 이겨냈다는 의미였던 것 같아서 (은메달이) 더 보람됐던 것 같아요.]

최민정은 자신의 SNS에 앞으로는 웃을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최민정은 남은 계주와 주종목인 1,500m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역사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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