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최민정 선수가 혼신의 질주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남자 계주 대표팀도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첫 소식, 베이징에서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최민정의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1,000m 준준결승에서 자신의 양쪽 스케이트날이 겹쳐 넘어질 뻔한 아찔한 위기를 겪은 뒤 2위로 골인했습니다.
준결승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3위로 달리다 일찌감치 2바퀴 이상 아웃코스로 내달리며 선두로 올라섰지만 힘을 너무 많이 뺀 탓에 2명에게 추월당해 3위를 기록했고, 다른 조 3위인 이유빈에 기록에서 앞서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최민정은 이를 더 악물었습니다.
결승 레이스 내내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 2바퀴를 남기고 특기인 아웃코스로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한 바퀴를 크게 돌며 2위까지 올라선 뒤 마지막까지 혼신의 질주를 펼쳤지만 네덜란드 스휠팅에 0.052초 차로 뒤져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모든 걸 쏟아내 은메달을 따낸 최민정은 한동안 빙판을 돌며 굵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민정/여자 1,000m 은메달리스트 : 메달 딸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고요. 저도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올림픽)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게 생각이 많이 나서 그런 것 같아요.]
혼성 계주 예선 탈락과 500m에서 넘어지는 불운 속에 3번째 도전 만에 거머쥔 값진 첫 메달입니다.
최민정의 질주는 이제 시작됐습니다.
최민정은 계주와 주종목 1,500m에서 다시 첫 금메달 도전을 이어갑니다.
남자 계주팀은 준결승에서 짜릿한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맏형' 곽윤기가 2위로 달리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장기인 인코스로 네덜란드를 추월해 1위로 준결승을 통과했습니다.
남자 500m 예선에서는 황대헌이 조 2위에 올라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이준서는 레이스 도중 넘어져 아쉽게 탈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