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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50년에 사라질 수도"…호주, 코알라 멸종위기종 지정

[Pick] "2050년에 사라질 수도"…호주, 코알라 멸종위기종 지정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코알라가 급격한 개체수 감소 끝에 멸종위기종으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호주 A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호주 정부는 코알라의 주 서식지인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수도 준주(ACT) 등 동부 연안 3개 지역에서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호주에 서식 중인 코알라는 최근 몇 년 사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호주코알라재단(AKF)에 따르면 2018년 8만 마리였던 코알라는 지난해 5만 8천 마리로 3년 만에 3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코알라 개체수의 감소 원인으로는 산불을 비롯해 광산·택지·농경지 개발, 벌목에 따른 서식지 파괴, 가뭄과 질병 등이 꼽힙니다. 

그 중에서도 2019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호주를 덮친 대형 산불은 '치명타'였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당시 발생한 산불로 17만㎢가 잿더미가 되면서 코알라 6만 마리 이상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호주 대형 산불 당시 코알라 모습

이번 멸종위기종 지정 발표는 호주 정부가 지난달 말 코알라 보호를 위해 5천만 호주달러(약 427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습니다. 

WWF 호주지부 스튜어트 블랜치 박사는 "코알라 개체수가 놀랄 만큼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코알라 보호 지원금을 늘리고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강력한 법을 제정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해 토지 소유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멸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환경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관계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으면 2050년쯤 호주 동부 연안에서 코알라가 멸종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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