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근무 지루해서"…'보험만 12억 원' 그림에 낙서한 경비원

[Pick] "근무 지루해서"…'보험만 12억 원' 그림에 낙서한 경비원
러시아의 한 미술관에서 일하던 60대 경비원이 출근 첫날 고가의 그림에 낙서한 사실이 들통나 해고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러시아 스베르들롭스크주 예카테린부르크 옐친센터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 2명은 '세 인물(Three Figures)'이라는 작품을 구경하던 중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러시아 화가 안나 레포르스카야가 1932년부터 2년간 그린 것으로, 이목구비가 없는 얼굴 3개를 나란히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관람객들이 해당 작품을 발견했을 당시에는 첫 번째와 세 번째 얼굴에 볼펜으로 작은 눈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러시아 미술관 경비원이 낙서한 그림 원본
러시아 미술관 경비원이 낙서한 그림 비교

관람객들은 미술관 측에 즉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조사 결과 사설 경비업체에서 파견된 60살 경비원 A 씨가 그림을 훼손한 범인으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미술관에 출근한 첫날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술관 측에 따르면 A 씨는 근무하다 지루함을 느껴 펜으로 그림에 낙서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가 손을 댄 그림은 정확한 가격이 매겨지지 않았지만, 작품에 든 보험만 7,500만 루블(약 12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품은 사건 다음 날 복원을 위해 본래 소유처인 모스크바 국립트레티야고프미술관으로 반환됐습니다.

트레티야고프미술관 관계자는 "다행히 펜을 세게 누르지 않아서 그림 전체가 망가지지는 않았다. 복원 작업에는 25만 루블(약 400만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TAN 러시아에 말했습니다.

A 씨는 근무하던 경비업체에서 해고됐으며,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벌금형과 최대 3개월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한편 옐친센터는 경비원 낙서 사건 이후 전시 중인 다른 작품에 보호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NowThis' 트위터, 트레티야고프 미술관 홈페이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