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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택치료' 시행 첫날, 곳곳 준비 미흡 '구멍'

<앵커>

오늘(10일)부터 코로나 재택 치료 대상 가운데 고위험군이 아니면, 집에서 스스로 몸 상태를 살피고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혹시나 증세가 나빠지면 집 근처 병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정부는 밝혔는데, 실제로 잘 되고 있는지 첫날 현장을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4시간 운영하는 서울시의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입니다.

전화기 12대에서 쉴 새 없이 벨이 울립니다.

[김혜향/간호사 : 확진 통보를 오늘 받으셨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전화가 오면 간호사가 증상을 파악하고,

[김혜향/간호사 : 현재 어떤 증상으로 약 처방을 원하십니까? 기침하고, 목 아프거나 그러진 않으시고요? 가래 있습니까?]

필요하면 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전화로 진료해 약도 처방합니다.

[노건협/재택치료팀 : 저희가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내드릴 건데, 약국이 댁에서 좀 멀거든요. 불광역에 있어요. 수령 가능하세요?]

재택치료자는 17만 명인데, 이런 의료상담센터는 전국에 145곳뿐입니다.

환자 대부분은 동네 병·의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네 병·의원은 1,900곳.

취재진이 41곳에 직접 전화해 봤습니다.

이 가운데 10곳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남은 31곳 가운데 13곳은 비대면 진료가 아직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A 의원 : 지금 아직 시작 안 했어요, 저희. (언제쯤 시작하시나요?)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진 게 없는데요.]

[B 의원 :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통지를 못 받아서요. 그냥 전화로는 안 되고….]

비대면 진료를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유승훈/이비인후과 의원장 : (환자들에게 약을 전달할) 거점 약국 명단을 저희가 통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한참 동안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어야 했고요. 한 약국에서는 거부를 했고요.]

환자 진료 후 정부에 진찰비 등을 청구하는 방식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 상당수 병·의원들이 휴무에 들어가면 비대면 진료는 더욱 어려워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배문산,  영상편집 : 김호진,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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