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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이 적폐로"…문 대통령, 윤석열에 공식 사과 요구

<앵커>

자신이 집권하면 지금 정부의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근거 없이 수사 대상으로 몰아간 데 대해서 강하게 분노한다고도 했습니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선 후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오늘(10일) 오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참모 회의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어제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현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거냐"는 질문에 "할 것"이라고 답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윤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겁니다.

특히 현 정부를 '적폐'라고 몰아붙인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 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

철저한 정치 중립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이 대선을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서 직설적으로 야당 후보를 겨냥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공개된 국내외 통신사들과의 인터뷰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도 우리 정치 문화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아무리 선거 시기라도 해도 분열과 갈등을 부추겨서는 통합의 정치로 갈 수 없다"며 우려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런 사안으로 대통령을 선거판으로 불러낸 건 정말 유감"이라며 "선거 전략이면 저열하고, 소신이면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최대웅,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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