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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도약한 차준환…베이징에서 사상 첫 '톱5' 달성

평창서 도약한 차준환…베이징에서 사상 첫 '톱5' 달성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21·고려대)이 베이징에서 사상 첫 톱5에 올랐습니다.

차준환은 유아 시절 CF 모델로 활동하기도 하고, 피겨 유망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습니다.

그는 "스케이팅할 때 두 뺨에 스치는 바람의 느낌이 좋다"며 본격적으로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길을 걸었습니다.

차준환의 뛰어난 연기력과 기술력은 단숨에 그를 국내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는데, 주변에선 '남자 김연아'가 나왔다고 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무리한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스케이트의 경량화, 훈련 장비의 진보로 세계의 많은 선수가 쿼드러플(4회전) 점프 장착에 성공하자 차준환 역시 강도 높은 쿼드러플 점프 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쿼드러플 점프 훈련으로 많이 넘어진 탓에 몸이 조금씩 망가졌고, 결국,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고관절을 다쳤습니다.

차준환은 최악의 컨디션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아야 했고, 최종 15위를 차지해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차준환 (사진=연합뉴스)

평창의 경험은 차준환에게 자양분이 됐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차준환은 무리한 구성 대신 오랫동안 준비한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 두 개의 점프를 갈고 닦는 데 집중했습니다.

'쿼드러플 점프 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다수의 선수가 무리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며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톱10'에 진입했습니다.

지난달 출전한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최고점인 273.22점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기세를 몰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차분하게 연기를 펼쳤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 99.51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인 182.87점을 기록하며 282.38점으로 전체 5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한국 선수 중 280점 고지를 넘은 건 차준환이 처음입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톱5' 안에 든 것은 김연아(2010년 금메달·2014년 은메달) 이후 처음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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