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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아들 낳을 수 있다고 해서'…이마에 못 박은 파키스탄 임신부

[Pick] '아들 낳을 수 있다고 해서'…이마에 못 박은 파키스탄 임신부
▲해당 여성의 엑스레이 사진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신앙 치료사의 말을 믿고 이마에 못을 박은 파키스탄 임신부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BBC 등 외신은 파키스탄 북동부 페샤와르에서 한 병원에 이마에 못이 박힌 임신부가 내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임신 중인 넷째 아이가 아들이길 바란 이 여성은 신앙 치료사의 종교적 조언에 따라 이마에 못을 박았는데, 이후 엄청난 고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못 제거 수술을 집도한 하이더 칸 박사는 "해당 여성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식은 있었지만,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면서 무거운 도구를 이용해 (머리에) 못을 내려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슬하에 세 명의 딸을 둔 이 여성이 남편에게 '넷째가 아들이 아니면 떠나겠다'는 통보를 받고 이런 일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웃이 여성에게 신앙 치료사에 대해 알려줬고, 이 여성은 신앙 치료사에게 '이마에 못을 박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고통스러운 조언을 감행한 것입니다. 
(사진='Capital City Police Peshawar' 트위터 캡처)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현지 경찰

여전히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여성이 결혼지참금을 마련해야 하는 문화가 남아 있어, 추후 아들보다 딸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인식으로 인해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이 여성은 병원에 자신이 스스로 못을 박았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신앙 치료사가 직접 나서서 못질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앙 치료사는 질병이나 신체 이상을 치료하는 데 종교적 신앙을 접목하는 행위인 '신앙 치료'를 하는 사람으로, AFP통신은 무슬림이 다수인 파키스탄 전역에서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교 관습을 토대로 이런 미신 행위를 일삼는 신앙 치료사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성의 엑스레이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퍼지면서 현지 경찰은 신앙 치료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압바스 아산 경찰서장은 "병원 측으로부터 CCTV 영상을 확보했고, 이 여성과 빠른 시일 내 연락이 닿길 바란다"면서 "곧 신앙 치료사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유튜브, 'Capital City Police Peshawar'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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