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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9천 원 시집, 900만 원에 낙찰…"스치면 돈"이라는 이것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0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대선 관련해서도 NFT 펀드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이재명 펀드'라고 여기에 이제 NFT가 활용되는 건데요, 투자를 하게 되면 이 펀드 참여 증서가 담긴 NFT 이미지를 주는 방식입니다. 

선거 비용 마련하는 펀드에 NFT 활용했다는 걸 듣고 NFT가 요즘 대세긴 대세구나라는 생각 들더라고요.

NFT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는 분들 많아서 설명 좀 드리겠습니다.

NFT는 말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은 했지만, 비트코인 같은 다른 코인과 달리 하나하나가 가치가 달라서 서로 대체 불가능하게 만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재밌는 동영상을 만들어서 SNS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출처도 안 밝히고 퍼다 나르면 나중에 이 동영상 누구 건지 알 수 없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 동영상 하나에 다가 NFT를 붙이면 '이게 진짜다, 이게 내 거다' 소유권 나타내는 디지털 인증서가 되는 거죠.

더 쉽게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등기 권리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실제 등기권리증에 건물 주소라든가 소유주, 매매 히스토리가 표시돼 있는 것처럼 NFT에는 콘텐츠 제목, 만든 사람, 원본 인터넷 주소 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 거죠.

이 NFT가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확장 버전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디지털 파일 형태로 존재하면 뭐든지 NFT로 붙일 수 있는데 그림, 사진, 영상, 음악, 강연 다 가능합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이 친절한 경제 영상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서 NFT를 붙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NFT 상품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잖아요. 그만큼 수익성도 있다는 얘기인 거죠?

<기자>

그렇죠. 지난해 전 세계가 비트코인 열풍이었다고 하면 올해는 NFT 이제 막 뜨고 있는 가상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NFT가 붙은 작품들이 수십억, 수백억 원대에 팔리기도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NFT 열풍 조짐, 그러니까 시작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몇 달 전 배우 강동원이 목공 작업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는데, 이게 큰 인기를 끌었거든요.

나중에 이 영상들을 8분짜리로 쪼갠 것과 풀 영상이 NFT로 발행됐는데, 최고 100만 원 정도에 팔렸다고 합니다. 강동원은 가질 수 없어도 이 영상에 대한 소유권은 가지게 된 거죠.

지난해 6월에는 국내 한 시인의 시집이 국내 문학작품으로는 처음으로 NFT 경매에 낙찰이 됐는데요, 9천 원짜리 시집이 900만 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NFT가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가 바로 예술, 엔터테인먼트, IT 업계 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YG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와 NFT사업을 하게 됐고요.

한 국내 상업화랑도 NFT를 활용한 디지털 미술품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또, 게임업계는 NFT 사업 경쟁력 강화하겠다고 수십억 원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요. 네이버, 카카오도 연내 NF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NFT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2019년 240만 달러였던 게 2025년 8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9천 원짜리 시집이 900만 원이 됐다. 그렇다는 거군요. 이렇게 수익성이 좋다고 그러면 투자 좀 해볼까, 이런 분들도 적잖이 계실 것 같은데 주의해야 할 상황이 있습니까?

<기자>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 그림 한 장 이런 게 수백억 원대까지 가는 거니까요. 당연히 NFT가 붙은 작품에 거품이 꼈다는 평가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NFT 스치기만 해도 돈이다", "NFT는 돈 된다" 이런 인식이 좀 팽배해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원본의 가치가 중요하니까 따져보시고요. NFT 붙었다고 무조건 투자하는 건 경계해야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저작권 이슈, 생길 수 있습니다. NTF를 비싼 값으로 샀다고 해도 소유권만 인정되는 거지 저작권이 인정되진 않거든요.

저작자가 아니면서 NFT를 만들어 경매에 내놔서 문제가 된 경우도 있으니까요. 구매하실 때 신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구매는 NFT 플랫폼에서 해야 하는데요, 사이트에 있는 썸네일만 보고 사면 안 됩니다.

원본 콘텐츠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 진짜 존재하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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