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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웃었다…금메달 딴 황대헌, 실력으로 텃세 극복

<앵커>

황대헌 선수는 올림픽에서 유독 불운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 1,000m에서 있었던 편파 판정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벽을 계속 두드려 돌파하겠다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끝내 환하게 웃었습니다. 텃세를 실력으로 넘어섰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19살 대표팀 막내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황대헌은 극심한 불운에 시달렸습니다.

1,500미터 결승전에서 두 바퀴를 남기고 3위를 달리다 넘어져 메달을 놓쳤고, 1,000미터 준준결승에서 또 한 번 결승선 앞에서 넘어져 눈물을 삼켰습니다.

4년 동안 이를 갈며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한 뒤 나선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불운은 계속됐습니다.

1,000미터 예선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뒤 준결승에서도 환상적인 추월 기술로 가장 먼저 골인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반칙 판정으로 실격돼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황대헌은 의연했습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어록을 SNS에 올리며 "장애물을 꼭 넘어서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결국 어제(9일) 1,500미터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한을 풀었습니다.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 스트레스도 받고 많이 억울했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 자리를 쉽게 올라설 수 없잖아요. 계속해서 결과가 어떻든 벽을 두드릴 생각이고 그만큼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황대헌은 내일 5,000미터 계주와 13일 500미터에 출전해 다시 혼신의 질주를 펼칩니다.

여자 대표팀은 3,000미터 계주 준결승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3위로 밀려나는 위기에 빠졌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에이스 최민정이 엄청난 질주로 2위를 탈환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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