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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부천 아파트 화재…"조현병 앓던 딸, 귀신 쫓는다고"

[Pick] 부천 아파트 화재…"조현병 앓던 딸, 귀신 쫓는다고"
▲ 화재 현장 모습

"딸이 '귀신을 쫓겠다'며 자기 방에 양초를 켜놓고 있었다"

최근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20대 여성 1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 여성이 당일 '퇴마 의식'을 위해 촛불을 켜놓았다는 가족의 진술이 나와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오늘(9일)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천시 송내동 한 아파트 1층에서 난 불로 숨진 20대 여성 A 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화재 당일 딸이 당일 '귀신을 쫓겠다'며 자기 방에 양초를 켜놓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 씨는 3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왔고 평소에도 퇴마를 이유로 종종 촛불을 켜놓고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부천 송내동의 한 아파트.

화재 당일 집안에는 부녀 단둘이 있었고 A 씨의 아버지가 딸 방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보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A 씨 아버지는 "당시 거실에 있다가 딸 방문 틈으로 연기가 나서 잠긴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갔다"며 "불이 이미 번진 상태여서 딸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차례 현장 감식을 마쳤으며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 방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에는 A 씨가 켜 둔 촛불로 불이 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며 "실제로 촛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4시 6분쯤 부천 송내동 한 지상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25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화재로 A 씨가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주민 1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진=부천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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